<경제특보>입니다. 원 달러 환율이 결국 1010원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세 자릿수 진입이 임박했습니다. 내수가 위축 된 상황에서 그나마 잘 나가던 수출마저 걱정거리로 전락할 우려가 커진 상황인데요.<21세기경제학연구소 최용식 소장>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1. 원 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연중 저점을 경신하면서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원 달러 환율의 하락 배경부터 짚어주시죠.
- 외환이 국내 시장에 많이 유입되면 환율은 하락하게 됩니다. 지난 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799억 달러였으며 올해 5월까지는 315억 달러로, 5월에만 93억 달러의 흑자가 났습니다. 이처럼 경상수지 흑자로 대규모의 외환이 유입되었기 때문에 환율은 당연히 하락 압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정부의 개입이 없는 한 환율은 계속해서 하락하게 될 것입니다.
질문 2. 외환시장에 대한 정부의 구두개입도 효과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심각한 상황인가요?
- 현재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너무 큰 편입니다. 엄청난 규모의 흑자가 들어오면 정부에서는 외환보유고를 쌓기 위해 매입을 하거나 또는 들어오는 외환을 투자로 전환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이미 규모가 너무 커져 버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2년 26조원 이었던 외국환평형기금 손실이 현재는 5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국민의 부담이 되고 국가부채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외평기금 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환율 방어에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미국이 환율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도 정부의 구두 개입 효과를 떨어뜨리는 또 다른 원인이 됐을 것입니다.
질문 3. 환율에 대한 우려감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도 심각할것 같은데요?
- 통상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국내 경기는 상승합니다. 주요 원자재를 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내수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나고, 이익이 늘어나면 생산과 투자 고용이 증가하면서 경기도 살아나게 되는데요. 문제는 환율 하락 속도가 굉장히 가파르다는 것입니다. 내수 회복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부정적인 영향들이 먼저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수출 기업의 경우 환율 하락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질문 4. 그렇다면 원 달러 환율, 얼마나 더 떨어지게 될까요?
- 지난 이명박 정권에서는 과도하게 환율을 방어하면서 국고 부담이 커지고 국가 부채가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이번 박근혜 정부에서는 환율이 지나칠 정도로 빠르게 하락하고있습니다. 만약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 이러한 속도로 환율 하락이 진행이 된다면 연내에 850원도 위태한 상황입니다.
최용식 소장과 원 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경제적인 여파 짚어봤는데요. 이번에는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알아보겠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근호 연구원>연결하겠습니다.
질문 5. 환율 리스크가 증시의 크나큰 복병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주식시장에서의 영향 어떻게 보십니까?
- 환율이 중요한 것은 외국인 수급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원화강세 기조 이후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한국증시를 사들이고 있는 것은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익 때문입니다. 한편, 수출 기업들의 경우에는 글로벌 마켓과 내수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가고 있기 때문에 원화강세에 따른 부담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하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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