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올해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어로 꼽혔습니다.

연말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지만 유력한 인수 후보로 예상됐던 범현대가 기업들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물론 본 입찰이 시작되기 전 추가로 인수의향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범현대가 기업의 인수 전 참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거듭 인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증권의 매각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지거나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 장남식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질문1. 범현대가 인수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었었는데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 그룹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는데요?


-당초 범현대가 기업의 인수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기도 했지만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 그룹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본입찰이 시작되기 전 추가로 인수의향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범현대가 기업의 인수 전 참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은 인수 전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증권시장의 수익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인수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해 얼마 전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일본계 금융회사인 오릭스를 비롯해 현대증권 지분 9.54%를 보유한 자베즈파트너스, 그리고 파인스트리트 등 사모펀드가 참여했습니다.


질문2. 만약 구조조정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매각가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대증권의 매각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더 낮아지거나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의 매각을 발표하면서 매각가를 7000억원 정도로 추정했지만 현재 현대증권의 지분가치는 약 4000억원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최근 2개월 정도 사이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며 2000원 가까이 하락했고,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변동성때문에 인수자와의 가격협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수를 희망하는 후보가 제한적이어서 현대그룹이 원하는 매각가가 제시되지 않을 경우 유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대증권은 매각가를 높이기 위해서 지점 축소를 비롯한 강도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지만 만약 구조조정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에는 매각가가 낮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현대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8월 마지막 주에 현대증권 매각에 대한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오릭스 등 예비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이번달 말부터 실사를 거쳐 본입찰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김원규·온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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