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1010원선 턱걸이로 마감하면서 5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더불어서 국내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에도 계속해서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데요.<21세기경제학연구소 최용식 소장>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1. 오늘 원ㆍ달러 환율이 1011.8원에 마감하면서 5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는데요.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까요?
- 원ㆍ달러 환율은 보다 더 하락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3억 달러이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00억 달러를 넘어 설 것입니다. 즉, 국내 시장에 100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들어오게 되면 달러 급증으로 인해 결국 원ㆍ달러 환율은 더욱 하락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같은 속도로 급하게 하락한다면 900원 선도 위험하다고 하겠습니다.
질문 2. 원화강세에 불구하고 내수에 대한 낙수효과 역시 변변치 않은 상황인데요. 그 원인이 무엇일까요?
- 역사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내수가 살아나면서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는 우리나라 공공부문을 민간부문이 부양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와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경제가 공공부문 비대화에 의해서 만성 질환에 빠져들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경상수지 흑자로 벌어들인 자금을 국내가 아닌 해외투자로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계속해서 해외 투자를 목적으로 빠져 나간다면 국내 소득이 해외로 유출되는 영향으로 인해서 내수 경기는 계속해서 부진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질문 3. 이처럼 환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기업들의 수출 여건이 점차 악화되고 있고요 내수 역시 부진한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금리인하를 통해서 숨통을 좀 트이게 해 줄 수 있을까요?
- 현재 우리나라 금리는 2%대로 이미 아주 낮은 편입니다. 현 수준에서 1%대로 낮춘다고 하더라도 그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만약 금리가 3~4% 이상 하락한다면 경기가 바로 살아날 가능성이 크나 현행 2%대에서 1%대로 하락할 경우에는 경기촉진 효과는 미미할 것입니다. 한편 현재 물가상승률이 1% 수준으로 디플레이션 수준에 가깝습니다. 디플레이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화폐 발생을 늘려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금리인하 만으로는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화폐 발행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공공부문 비중이 48.8%로 상당히 비대한 상황입니다. 내수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공공부문 비중을 줄이는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할 것입니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수출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요. 수출 관련주에 대한 전망과 전략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근호 연구원>, 안녕하세요.
질문 4. 수출 관련주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이제는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다고 볼 수 있을지 아니면 여전히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 할까요?
- 수출업체 대부분 원화 강세에 대해 어느 정도 대비를 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원화 강세 속도에 비해 기업들의 이익이 하락하는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원화강세와 관련해 수출 관련주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수출 기업들은 환율 하락에 대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수출 등 해외 판매량이 증가한다면 환율에 대한 방어책으로는 충분할 것입니다.
하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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