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들의 지방 이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그 여파로 지방의 부동산 시장이 전에 없던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암흑도시’라고 불릴 만큼의 다른 점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오늘 현장탐사에서는 혁신도시의 이중성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부동산 미래가치투자연구소 조범식 소장님과 이야기해봅니다.


질문1.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 지방의 상승세가 거셉니다. 특히 상승세를 주도하는 지역은 혁신도시가 조성되는 곳들인데요. 이곳에서의 분양 성적이참 좋았죠?

- 그렇습니다.

10개 혁신도시 집값은 지난 1년간 3% 올라 전국 평균(1.4%)을 웃돌았습니다.

또한 올 들어 혁신도시에서 신규 분양한 아파트 9개 단지 중 7곳이 1순위에 모두 팔렸습니다.

특히 올해 4월 전북혁신도시에서 분양한 '호반베르디움'(84㎡)은 최고 16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아파트 분양권에는 2000만~3000만원씩 웃돈이 붙었습니다.

지난달 대구혁신도시에서 청약 신청을 받은 '서한이다음 3·4차'(477가구) 역시 1순위에서만 3600명이 몰렸습니다.

분양권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요.

적잖은 웃돈을 줘야 하는 상태입니다.

4월 말 분양된 김천혁신도시 단지들 분양권 가격도 분양가보다 1000만 원 이상 올랐습니다.


질문2. 혁신도시에 있는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전국 평균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족 기능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던데요?

- 그렇습니다.

일부 혁신도시에서는 분양하고 있는 아파트 물량 대비 공공기관 청사의 이전이 미미해서 자족 기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경북혁신도시의 경우 기업과 연구소 등이 들어서는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가 공터로 남아있습니다.

지금까지 건축은커녕 땅 한 필지도 팔지 못한 상태입니다.

활기를 띠는 아파트·상업·업무시설과는 달리, 기업·연구소 유치 실적은 대구·충북 혁신도시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입니다.

교통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울산혁신도시의 경우 대중교통망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출·퇴근할 때는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생활에 꼭 필요한 편의시설 등 정주시설도 미흡해 밤이나 주말에는‘혁신도시’가 아닌‘암흑도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질문3. 모처럼 찾아온 지방의 분양 시장 열기 계속 이어나가야겠죠? 혁신도시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 과거 수도권 1기 신도시들의 경우 기반시설 부족과 자족기능이 떨어지면서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사례를 보듯이 혁신도시 역시 기존의 개발 방식으로는 미래가 불투명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혁신도시의 경우 아파트 토지 분양률은 99.6%인데 반해 기업, 연구소 부지 분양률은 15.7% 밖에 되지 않고 있어 자족화가 매우 더딘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거용 주택의 경우도 상업 문화시설, 대중교통, 교육시설이 부족해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이사하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기반시설 확보와 기업유치를 통한 자족화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각 혁신도시의 경우 지역 특색에 맞는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유치를 나서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며 혁신도시 내에 기업이 입점할 경우 다양한 지원과 혜택을 마련한다면 기업유치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구유입과 기업유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금의 혁신도시의 뜨거운 반응도 조만간 차가워 질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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