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식기 전문기업 행남자기는 ‘본차이나’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본차이나'로 유명세를 얻은 행남자기가 경영권 매각설에 휩싸였습니다.
최근 실적부진과 함께 대주주 지분매각, 불명확한 신사업 추진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도자기 제품의 입지가 좁아진데다 저가 제품 공세도 더욱 강해지면서 실적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이 부분 최은진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질문1. 최근 행남자기가 실적부진에 비상인데다 불명확한 신규사업 추진에 유상증자까지, 비정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행남자기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영업적자를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보유 부동산 등을 매각해 간신히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26억 원으로 전년대비 22% 이상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다시 적자로 전환됐습니다.
외산 도자기가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국내 도자기 제품의 입지가 좁아진데다 저가 제품 공세도 더욱 강해지면서 실적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행남자기가 최근 M&A 매물로 나왔다는 이야기까지 돌았습니다.
실적부진이 극심해지면서 오너일가가 경영권을 매각하려 한다는 겁니다.
대주주 측이 지분을 잇따라 매도하면서 이러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더구나 더 미심쩍은 것은 불명확한 목적을 내세워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겁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대상이 회삿돈 횡령에 상폐법인의 대표를 지냈다는 이력 때문에 수상한 자금일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 역시 이러한 이슈에 요동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3천 원 선에 머물던 주가가 8천 원대까지 오르더니 다시 6천 원대로 급락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와 주주들은 이러한 행남자기 내부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2. 대주주들의 잇따른 지분매각으로 인해 M&A매물로 나왔다는 말이 있는데요?
-지난 16일, 김용주 행남자기 회장의 모친인 김재임씨는 공시를 통해 보유 지분 10.52%를 장외시장에서 매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13일에는 김 회장의 동생 김태성 사장도 보유지분의 절반 가량인 5.96%을 처분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에따라 최대주주 지분율은 58.68%에서 38.0%로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와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행남자기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행남자기 측은 경영권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대주주의 지분 매도는 자금 조달과 신규사업 검토 차원이었다는 해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신규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아, 의혹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열흘 뒤인 지난 24일, 행남자기는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미리미와 김정선씨 등을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이를 두고 경영권 매각의 사전 작업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실적부진, 경영권 매각설, 불명확한 신사업 추진 그리고 갑작스러운 유상증자 발표까지, 행남자기에 대한 우려의 시각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김원규·온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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