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롯데그룹 유통계열사의 핵심인 롯데쇼핑은 그룹 매출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적 부진과 연이은 비리사건으로 회사 전체의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롯데쇼핑의 주가는 올해 초 40만 원대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어왔습니다.

30% 넘게 떨어져 지난 5일 연중 최저가인 28만7천 원을 기록했습니다.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잇따른 악재와 실적 부진때문입니다.

국세청은 지난 2월 세금탈루와 일감 몰아주기 등의 혐의로 롯데쇼핑에 600억 원대의 추징금을 부과했습니다.

롯데그룹에 부과된 추징금으로는 가장 큰 액수였지만, 검찰 고발을 면한 것은 불행 중 다행으로 평가됐습니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경영진의 비리사건으로 이어졌습니다.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는 지난 4월 회사 임직원들과 공모해 수억 원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납품업체들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

신 전 대표가 검찰에 소환된 뒤 한 달 동안 롯데쇼핑의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의 여동생도 롯데마트 입점을 빌미로 유통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고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그룹이 위기에 처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악재는 실적이었습니다.

지난 2월 4분기 실적이 발표된 다음 날 7% 넘게 하락했습니다.

롯데쇼핑의 4분기 매출액은 7조3737억 원, 영업이익 3833억 원, 순이익은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98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부진은 지난 1분기에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6조7858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8%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보다 17% 감소한 3182억 원이었습니다.

특히, 해외 대형마트 영업적자 폭은 확대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외 사업의 영업적자가 이어지면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높은 차입금과 지속적인 점포 확장을 이유로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이 강등된 바 있는 롯데쇼핑.

전반적인 분위기 쇄신이 무엇보다 필요해보입니다.

매일경제TV M머니 이나연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