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써 수직증축 리모델링법이 발효된 지 꼭 두 달이 됐습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법 발효 이후 시장은 어떻게 변했는지 오늘 현장탐사에서 자세히 짚어봅니다.
부동산 미래가치투자연구소 조범식 소장님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1. 지난 정권 때부터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수직증축 리모델링법이 발효된 지 2달이 됐습니다. 시장의 움직임이 감지될 것 같은데, 특히 어느 단지가 수혜를 많이 봤나요?
- 수도권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 가장 빠르게 시공사 선정을 마친 서울 강남 개포동 대치2단지의 가격 오름폭이 가장 컸습니다.
전용면적 49.86㎡ 평균 시세가 올 초 대비 1500만 원 가량 올랐습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우후죽순 추진하는 성남에서도 가격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6월 초 시공사 선정을 마친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매화마을1단지 전용면적 59㎡의 경우 20일 현재 500만원 오른 평균 3억3250만원의 시세가 형성됐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가격변동이 전혀 없었으나 사업 속도가 빨라지며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역시 가격에 변화가 없던 정자동 한솔주공 5단지 전용면적 41.85㎡ 역시 6월 들어 평균 시세가 250만원 올랐습니다.
질문2.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수혜를 보는 단지들이 있는 상황인데요. 부동산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떤가요?
- 수직증축 리모델링안이 시행된 지 두 달 째지만 사업 진행은 게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당초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되면 이 제도 적용 대상인 건립 15년 이상의 전국 400만여 가구의 아파트 거래 활성화는 물론, 수혜 지역 집값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미비한 상태입니다.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그마저도 수직증축 허용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일부 지역에서만 시공사 선정 움직임이 눈에 띄는 정도입니다.
질문3. 수직증축 대신 수평증축을 선택하는 단지가 있는가 하면 호가가 오른 단지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요?
- 대체적으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사업이 잘 될지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아 매수세가 확 붙진 않고 있습니다.
리모델링 사업성은 공사비, 예상 일반분양가, 주변 아파트 시세 등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위축된 부동산 경기 등을 감안할 때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습니다.
건설사들도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적인 것은 아닙니다.
일부 건설사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기존에 해왔던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정부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지만 결국 이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이 분당신도시나 서울 강남, 목동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될 것으로 보여 결국 수익성과 사업성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입니다.
일부 수익성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되겠지만, 전체적인 리모델링 시장은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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