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인구가 62개월째 줄어들고 있습니다.
주택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전세난이 심해진 탓인데요.
오늘 현장탐사에서는 서울 거주자들은 어디로 이주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향후 전망까지 짚어봅니다.
부동산 미래가치투자연구소 조범식 소장님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1. 서울의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일명‘탈서울화’라고도 이야기하는데요, 어느 정돈가요?
- 서울시 등록인구가 최근 3년 새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의 '올해 1분기 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2011년 1분기 1,058만 1,728명이었던 서울시 등록인구는 분기마다 적게는 0.02%, 많게는 0.34%씩 줄었습니다.
지난 4월, 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순 이동자를 살펴봐도 8천456명이 서울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대비해서 0.08%p가 더 유출된 수치입니다.
반면 경기도는 전출자보다 전입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국 시·도를 통틀어 최고인 4천520명이 순수하게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2. 그렇다면 강남권 거주자가 이주하는 지역은 어디인가요?
- 강남권 거주자들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이주 동향이 포착됐습니다.
최고 98대1을 기록하면서 청약 대박을 터뜨린‘판교 알파리움’의 경우, 청약접수자 2만2804명 대부분이 판교 인근 분당과 강남3구에 사는 40~50대의 중대형 수요층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한 위례신도시의 경우, 강남 전세거주자 관심이 높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한강센트럴자이' 홈페이지 클릭 수 분석 결과 접속자의 10%가 강남3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는 갈수록 높아지는 전셋값을 감당할 수 없어 조금 더 저렴한 수도권 외곽으로 둥지를 옮기는 '전세 이주'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에서 이곳으로 이주해온 전세 세입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50% 가량 늘어났습니다.
이곳에서 전세 재계약을 하지 못 한 세입자들은 보다 외곽인 신갈이나 동백으로 이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3. 이러한 탈서울화 현상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특히 강남권은 내년에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려서‘강남발 전세난’이 우려되는 상황이잖아요?
- 그렇습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빠르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부터 약 2만 4천여 가구가 이주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강남권에 살고 있는 입주자들은 편의시설, 교통시설, 직장의 접근성, 학군 등 타지역보다 좋은 환경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기존 생활권 밖으로의 이주를 꺼리고 있어 강남발 전세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강남발 전세난이 심화될 경우 위례신도시와 판교, 강남 주변의 저렴한 주택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서울의 전세가 상승과 수도권 매매가 하락이라는 시장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발표한 정부가 발표한 대출정책이 많아 서울의 전세수요자들이 수도권 지역의 저가 아파트나 미분양 아파트로의 이주가 늘고 있어 탈서울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뿐만 아니라, 2020년까지 행정·공공기관은 총 183개가 세종시와 수도권 혁신도시로 이전합니다.
고용연구원의 '지역고용동향 브리프'에 따르면 최소 7만 6400명에서 최대 9만 명의 서울시 인구가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탈서울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반사적으로 세종시나 혁신도시로 이주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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