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특보]SK이노베이션, 알뜰주유소 입성…“점유율 30% 회복 기대”

현대오일뱅크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가 알뜰주유소 1부 시장 공급자로 선정됐는데요.

머니국의 김유경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질문1. 이번 입찰과정부터 자세히 살펴볼까요?

-정부가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추진해 온 3차 알뜰주유소 1부시장의 사업자로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가 선정됐습니다.

사업자 선정으로 1000곳의 자영.고속도로.농협알뜰주유소에 석유 12억 리터를 1년간 공급하게 됐습니다.

정유사들의 정제 마진이 많이 떨어진 가운데 정해진 결정이라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시장 점유율과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SK에너지의 경우 한때 35%에 달했던 시장점유율이 최근 28%로 크게 떨어진 실정이라, 공급권 확보가 절실했습니다.

이번 입찰경쟁을 두고 업계에서는 월드컵보다도 뜨거웠다고 평가하는데요.

정유사들 입장으로서는 마진율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 사업자 선정이 꼭 필요했습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에도 알뜰 주유소 물량을 5% 가량 공급했는데, 이번에 물량을 확대할 수 있게 됐고요.

지난 2년간 사업자 선정에서 번번이 낙방한 SK에너지도 거의 '노 마진'을 감수하고 가격을 써내며 사업자에 선정됐습니다.

알뜰주유소 2부 시장 사업자도 지난 20일 선정됐는데요, 연간 4억 리터를 공급하는 2부 시장 사업자로는 삼성토탈이 선정됐습니다.



질문2. 이번 알뜰주유소 입찰 결과가 앞으로 시장점유율 판도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알뜰 주유소 사업자의 공급량이 연간 12억 리터로 크다보니, 시장 판도 변화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정유사들의 마진이 바닥을 친 상황이라, 매출 규모를 키워서 영업이익을 높이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는데요.

지난 2회차 사업을 살펴보면 당시 참여했던 S-OIL과 현대오일뱅크는 알뜰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시장점유율이 각각 3.5%P, 3.1%P 상승했습니다.

단순히 이 같은 흐름을 대입한다면, SK에너지는 30%대 점유율을 다시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현대오일뱅크의 경우는 안정적인 공급원이었던 STX에너지가 GS계열사로 편입되면서 공급량이 줄어드는 바람에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워보입니다.


SK증권 안산지점 김동엽 부장과 SK이노베이션과 정유업종에 대한 전략 살펴보겠습니다.


질문3. 실적 개선이 급선무일 텐데요. SK이노베이션 대응전략 어떻게 세울까요?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이 지주회사 체계로 전환하면서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부문을 총괄하는 소지주회사로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1분기 실적은 작년 동기대비 매출이 6.8%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1/3수준인 2,256억원, 당기순이익 역시 1/3수준인 96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우 부진했습니다.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주가도 2011년 4월 25만원을 정점으로 최근 10만원까지 장기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알뜰주유소 1부시장 사업자 선정은 최근 30% 밑으로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수익보다는 점유율회복에 목표를 둔 입찰이었으므로 당장 수익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석유화학 부문에 파라자일렌(PX) 증설에 대한 투자가 부담이 되고, PX 마진도 하향세라 2분기까진 전년 대비 실적이 부진할 것 같습니다.

다만, 하반기에는 정제 마진이 다소 회복되고, 석유개발과 윤활유 부분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어, 올해 실적은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을 예상합니다.

주가는 최근 5년간 최저점 수준이 10만 원 정도 바닥권으로 판단되고, 향후 연말까진 12만원 내외까지 예상되므로 10만원 전후 매수전략이 무난하다 보입니다.


질문4. 정유업종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울까요?

-정유업체마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수익구조의 핵심은 정제마진과 PX마진입니다.

정유업계는 2011년 4월이후 정제마진이 축소되고 PX가격이 지속 하락하면서 동반적인 실적악화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PX의 경우, 우리나라 대형정유사(SK,GS,삼성토탈 등)에서 대규모 증설을 마쳤거나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증설을 하고 있어 마진의 회복이 매우 더딜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통적으로 유가의 상승은 정유사의 실적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최근 이라크 내전으로 인한 유가 변동의 경우 이라크의 석유공급량(연 330만 배럴, 점유율 3%)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효과를 보긴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최근 정유업계를 보는 시각은 아직 분분하지만, 평균적인 종합을 하자면,
현재업황은 과잉투자와 수요 감소 등으로 부진 상황인데다, 하반기 실적 기대감은 원유정제마진과 PX마진 회복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 또
실적과 업황 부진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
등인데요.

업황이 하반기 이후 개선된다는 것은 다소 희망 섞인 기대에 근거한 예상인데요.

최근 3년간 주가하락(상장사 평균 60%)으로 업황부진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는 만큼, 조금 개선의 모습만 보여도 주가는 오르기 쉬울 거 같습니다.

다소 전문적 수치일 수 있지만, 유가와 함께 복합 정제마진, PX, 에틸렌 등의 가격 변화를 눈여겨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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