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과 수도권의 분양시장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청약이 미달된 단지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수도권 남부 지역에‘분양 완판’을 이어가는 곳들이 있습니다.
오늘 현장탐사에서는 이들 지역은 어떤 곳인지 자세히 짚어봅니다.
부동산 미래가치투자연구소 조범식 소장님과 알아봅니다.
질문1. 최근 ‘제2의 위례’라고 평가받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천안시인데요. 분양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좋던데요?
- 천안 주택시장이 ‘제2의 위례신도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천안 불당 지웰 푸르지오(전용 84∼99㎡ㆍ682가구)’ 분양은 이곳 공급시장 활황의 신호탄이었습니다.
이 단지는 평균 5.8대 1의 청약경쟁률을 찍고 천안 최초로 전 주택형 1순위(당해지역)로 마감했습니다.
당시 분양 관계자는 “그 전까지 천안에는 ‘1순위 마감’ 자체가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 이뿐만이 아닙니다.
호반건설이 4월에 공급한 ‘천안 불당 호반 베르디움’은 평균 15대1로 1순위에 청약을 끝냈습니다.
5월 인근에서 분양한 신영의 ‘지웰 더 샵’또한 평균 29.9대1로 1순위 마감했으며, 주택유형 별 최고 경쟁률은 82대1을 찍었습니다.
5월 들어 수도권 분양물량이 지난달보다 크게 늘어났지만 미달된 사업장이 절반 이상에 달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입니다.
질문2. 최근 들어 이처럼 천안의 분양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이유는 뭔가요?
- 애초 천안은 대학교가 많이 밀집해 있어 소형주택 위주로 투자자들이 몰렸습니다.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자 위주로 시장이 돌아갔었지만 최근 4년 간 아파트 입주 물량이 꾸준히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천안은 2000년대 중반 대규모 미분양사태가 난 뒤 신규공급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는데요.
2009년에서 2011년 동안 천안에서의 공급물량은 1362가구로 2012년 한 해 분양(2614가구)에도 못 미쳤었습니다.
이렇듯 입주 가능한 새 집은 줄었지만 수요는 꾸준히 늘었습니다.
특히 신도심과 인접한 산업단지 영향으로 인구 유입인 늘면서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상황입니다.
결국 공급부족으로 인한 누적된 대기 수요에 주변 대학가의 풍부한 임대수요를 겨냥한 임대사업자들의 투자수요, 주변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한 인구유입이 실수요자들을 끌어 모으면서 전반적인 수요가 높아져 천안의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질문3. 또 다른 훈풍이 불고 있는 평택시의 아파트 가격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굵직한 호재들이 많아서겠죠?
- 평택에는 산업단지 등 민간 도시개발지구가 17곳에 이릅니다.
특히 고덕 산업단지에 삼성전자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기존 수업사업장의 2.4배 규모에 해당하는 생산시설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LG전자도 평택시 진위면에 2017년까지 5조 원 이상을 투입해 생산시설을 입주시킬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2016년까지 서울 용산구 주한미군기지가 평택시로 이전할 계획이 있습니다.
규모가 큰 굵직한 호재들이 많고, 이에 따른 인구 유입이 증가하고 있어 평택시 아파트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질문3. 그렇다면 천안과 평택 지역에서 불고 있는 분양 시장의 훈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까요?
- 천안과 평택 모두 산업단지내의 기업유치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천안의 경우 신규분양 물량이 앞으로도 1만여 세대가 공급을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공급한 물량까지 합하면 약2만여 세대 수준이어서 자칫 예상수요가 기대이하로 유입될 경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수도권의 공장 신증설에 대한 완화정책과 그린벤트 완화로 인해 천안지역 산업단지의 기업유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평택의 경우는 큰 파급효과를 일으킬 대규모 사업들이 많아 평택지역의 부동산 기대심리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가 산업단지에 입주함으로 인해 산업단지 조성이 성공적이라 볼 수 있으며 고덕 신도시 개발, 평택 미군기지 확장등 인구유입요소가 많아 평택분양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KTX 신평택역 개통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교통 편리성도 좋아 질것으로 보입니다.
박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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