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경영공백이 길어지면서 효성의 사업이 부진한 상황인데다 조 회장의 건강까지 악화되면서 경영권 승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영권 승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의 경영권 분쟁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조 사장은 2일부터 5일까지 효성 주식 6만3629주를 매입하였고, 지분율은 10.14%에서 10.32%로 높아진 상황입니다.
반면 조현상 부사장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추가지분을 확보해, 지분율은 9.63%, 형제간 지분율 차이는 단 1%도 안 됩니다.
이 부분 김유경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질문1.효성의 후계구도 정리가 본격화 될 가능성이 제기가 되고 있는데요?
-효성그룹에 악재가 계속되면서 후계구도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우선 그룹의 1인자인 조석래 회장이 세금 탈루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상태인데, 법조계 측에서는 재판 결과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조 회장의 현재 신분이 자유롭지 못하다보니, 회사에 조타수가 장기간 없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경영공백으로 신규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더구나 조 회장의 올해 나이가 79세, 이제 곧 80이 되는데요, 건강이 많이 나빠져 후계 구도를 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장남 조현준 사장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은 지분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특히 조현준 사장은 지주사 지분을 계속 사들이며, 조석래 회장과 같은 지분율이 같아져 공동 최대주주에 오른 상태입니다.
시장의 초점은 이미 조현준 사장이냐, 조현상 부사장이냐를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질문2. 수익성이 없는 상황에서 신규사업에 투자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별다른 성과가 드러나지 않았다고요?
-효성은 지난해 고성능의 탄소섬유를 개발하는 등 신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 왔는데 조 회장의 경영공백 등으로 성과가 사실상 제로인 상태입니다.
예컨대 효성은 플리케톤 사업에 지난 10년간 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공을 꽤 들였습니다.
앞으로 2년간 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톤 규모의 양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회장 자리가 공석이다보니, 신규사업이 지지부진하고요, 업무에 대한 추진력이 사실상 줄어든 상태입니다.
특히나 조 회장이 비리 혐의로 고발된 상태이다 보니, 회사 전체적으로도 성장보다는 내실다지기에 조금 더 치중하는 모습입니다.
김원규·온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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