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초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는데요.
경영공백이 길어지면서 효성의 사업이 부진한 상황인데다 조 회장의 건강까지 악화되면서 경영권 승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효성가 형제들은 지분 경쟁을 벌이며 그룹 지배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거액의 세금을 탈루하고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조석래 회장.

지난 16일 열린 첫번째 공판에서 "사적 이익을 추구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개인이익을 얻으려한 다른 대기업의 사례와는 다르게 효성그룹의 국내외 부실을 청산하기 위한 일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국세청의 검찰 고발과 압수수색에 이어 조 회장의 기소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효성의 신용등급은 한단계 강등된 상황.

실적 개선이 시급한 효성그룹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조 회장의 경영공백과 건강악화입니다.

효성은 지난해 고성능의 탄소섬유를 개발하는 등 신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 왔는데 조 회장의 경영공백이 길어지면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시장 전문가
- "신규사업을 회사는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지만 사실상 탄소섬유도 그렇고 잘 되고 있는 것은 없어요. 투자를 많이 했었고 수익성이 없는 상황에서…"

또 조 회장은 79세의 고령인데다 당남암 말기에 올해는 전립선 암 선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건강을 챙겨야 하는 조 회장이 더이상 그룹을 이끌기는 무리라는 우려의 시선이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재계에서는 효성그룹의 후계구도가 곧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의 지분 경쟁도 한층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조 사장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효성 주식 6만3629주를 매입했습니다.

지분율은 10.14%에서 10.32%로 높아진 상황.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보해 나가면서 7%대였던 지분율이 10.32%까지 늘어난 겁니다.

조현준 사장은 효성의 최대주주인 조석래 회장과 지분이 같아 공동 최대주주에 올라있습니다.

반면 조현상 부사장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추가지분을 확보해 지분율이 9.63%에 달합니다.

형제간 지분율 차이는 단 1%p도 안됩니다.

따라서 조석래 회장의 지분을 누구에게 물려줄 것인가에 따라 효성그룹의 후계구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석래 회장이 효성그룹을 이끌 후계자로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 가운데 누굴 선택할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M머니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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