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 3일 임금 및 단체협약에 돌입했는데요. 현대차는 임단협 기간에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장본인이죠. 왜냐하면 현대차 노조의 임단협 결과가 산업계 임금협상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험난한 과정이 우려되고 있는데요.<현대경제연구원 김광석 선임연구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질문 1. 현대차에게 노조 리스크는 여전히 가장 큰 숙제인 것 같은데요. 올해 역시 현대차 노사 간 의견대립이 첨예한 상황입니다. 노사 양측 간에 어떤 차이를 보이고 있나요?

- 현대차 노조는 이달 3일부터 시작된 1~3차 임금협상 교섭에서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비 등을 반영하는 것, 조건 없는 정년 60세 보장,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배분, 해고자 복직 및 손배가압류ㆍ고소 철회 등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 외 노조원 여가 선용을 위한 전국단위 사계절 휴양소 100구좌 추가 구입, 사택지역 내 1000대 규모 주차장 조기 완공을 위한 사택재개발 태스크포스(TF) 조성, 작업부하를 고려해 생산기술 부문 적정 작업량 유지 등의 내용도 있습니다. 반면 현대차 경영진은 "2분기 이후 국내외 자동차 시장 환경과 환율 변동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노조 측 요구사항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질문 2. 19일인 내일 제4차 협상을 앞두고 있는데요. 만약 협상이 장기화되거나 파업에 돌입할 경우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타격,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 19일 노사 양측이 주요 현안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여름에도 노조 파업과 생산 차질이 빚어지게 됩니다. 작년 8월 기준으로 현대자동차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현대차에 발생하는 피해액이 하루에 4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일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한 대수는 2천106대, 매출액으로는 435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질문 3. 이처럼 현대차의 경우에는 노사 갈등이 해마다 가열되고 있습니다만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분위기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오히려 협상을 통한 노사 상생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죠?

- 폭스바겐의 경우 올해 상반기 미국 테네시 공장 생산직원들이 전미자동차노조(UAW) 가입을 거부했고 독일 본사에서는 노사 협력을 통해 독일 내 근로자를 2만8000명 줄였지만 글로벌 공장 직원 수는 32만2000명으로 늘리는 데 합의했습니다. 일본 도요타도 올해 상반기 노사 합의로 근로자 1인당 기본급을 월 2700엔 인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총 6만3000명의 노조원을 거느린 도요타 노조는 당초 엔저 효과 때문에 도요타의 이익이 늘어났다며 월 4000엔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미국 GM(제너럴모터스)도 과거 강성노조에서 탈피해 회사 측과 상생 협력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GM 노조 측이 임금인상 등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고 자제하자 경영진은 2016년까지 총 13억달러를 투자해 미시간 등 미국 내 5개 공장의 생산설비를 확충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노사 협상이 장기화 되거나 파업이 시작 될 경우 현대차 주가에도 타격이 될 텐데요. 향후 전망과 전략 짚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4. 현대차의 경우 파업도 파업이지만, 그에 앞서 올해 신차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는데요. 2분기에는 신차 효과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실적전망과 대응전략까지 함께?

- 유럽 자동차 시장 회복 불구 유럽 판매량 부진했습니다. 임단협 노사 갈등 팽배, 파업 및 생산차질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향후 추세확인이 필요하겠습니다.

하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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