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이퍼링 발표 이후, 아르헨티나와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이 3개국은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을 소진하면서 국가 부도 위기가 커지고 있고 통화가치 방어에 실패한 이후 물가도 급등해 국민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늘 이슈 추적에서는 미국의 테이퍼링 발표 이후 취약국 경제의 현황을 분석해보고 그에 따른 국내 경제의 영향력까지 정영석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질문1. 올해 초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이후, 전 세계 국가 중 아르헨티나와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3개국의 통화가치가 가장 크게 하락했다고요?


-미국의 양적 완화 규모 축소 이후 경제 취약국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을 소진하면서 국가 부도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통화가치 방어에 실패하면서 물가가 급등하고 민생고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테이퍼링 시행 이후 6개월간 우크라이나 흐리브니아화 가치는 무려 40% 넘게 떨어졌고, 아르헨티나의 페소화도 25%가량, 베네수엘라도 최소 40%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국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외화보유액에서 드러났습니다.

테이퍼링에 따른 자국 통화가치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외환을 사용하며 외화보유액은 크게 줄었습니다.

여기에 정정불안까지 겹치며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겼습니다.

이 같은 경제 악화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 푸어스는 지난밤 아르헨티나의 국가 신용등급을 CCC+에서 CCC-로 한번에 두 단계나 강등했습니다.


질문2. 유독 3개국의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하게 된 구체적인 이유는 뭐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세 나라의 경제 구조가 미국의 테이퍼링이후 대처에 취약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정정불안까지 겹치면서 외국인들의 자금이탈이 심화돼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했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미국 헤지펀드에 진 수십억 달러의 채무상환을 둘러싼 법정공방에서 패소하면서 디폴트 위기를 맞았습니다.

지난 16일 미국 대법원은 아르헨티나가 제출한 미국 헤지펀드에 대한 채무조정 신청을 기각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르헨티나 주식시장은 하루 새 10% 넘게 폭락했습니다.

지난 2001년 1천억 달러라는 부채를 갚지 못하고 디폴트에 빠졌던 아르헨티나는 10여 년 만에 다시 위기를 맞은 겁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미국의 셰일가스 붐에 원유 수출에 의존하던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원유에 의존했던 경제구조였기 때문에 가격하락에 취약했던 겁니다.

여기에 극심한 물가상승률에 생필품 부족 현상까지 겪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은 50%가 넘습니다.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놓이자, 사회 불안은 가중돼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대 충돌로 4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러시아와 갈등으로 가스 공급이 끊기는 등 경제 상황 어려움이 가중됐습니다.

김원규·온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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