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공기관들의 방만 경영,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을 받아왔는데요.
최근 대한주택보증은 방만 경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사가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다른 공기관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장남식 기자입니다.
【 기자 】
9천억원 정도의 부채를 갖고 있는 대한주택보증.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방만 경영 중점관리 대상기관으로 지정됐습니다.
대한주택보증은 그동안 학자금과 의료비 과다지원·과다한 특별 휴가 등이 방만 경영 사례로 지적받아왔습니다.
예를들어 중고교 자녀에 대한 학비지원 상한액을 무시하고 연간 학비가 최고 수천만원에 달하는 국제학교나 예술고 등에 다니는 자녀들의 학비를 지원했습니다.
이렇게 공기업 중에서도 복리후생비를 많이 지급해 중점관리 대상이 된건데 지난해에는 1인당 555만원을 복리후생비로 지출했습니다.
대한주택보증은 방만 경영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추진하자 복리후생비를 크게 줄이기로 했습니다.
과도한 복리후생비 축소와 불합리한 단협사항 개선 등 19개 방만 항목 개선을 담은 '방만 경영 정상화 합의서'에 노사가 합의한건데 국토부 산하 기관 중 최초입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대한주택보증은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를 지난해 555만원에서 올해 397만원으로 28% 감축하고, 휴가 일수 축소와 육아휴직급여 이중 지급 폐지 등의 조치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은 이번에 합의한 19개 항목뿐 아니라 강도높은 경비 절감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노사가 한마음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만경영이란 질타에 공기관들이 본격적으로 고삐를 죄기 시작했는데, 다른 공기관들의 방만경영 개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대한주택보증은 국민 주거복지 향상과 정부의 주택정책 지원을 위해 올해 신규 보증 목표를 70조원으로 확대했습니다.
또 그동안 보증상품이 아파트 중심이었던 것을 고려해 단독주택 신축과정에서 필요한 준공·품질 보증 신상품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입니다.
대한주택보증이 서민주거 안정이라는 공적 역할의 수행과 함께 방만경영을 척결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M머니 장남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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