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특종]금투협-금융투자회사 사장단, 실효성 없는 해외출장?

국내시장에 한계를 느낀 금융투자업계가 해외진출 강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금융투자협회 주관으로 증권사 사장단이 해외로 나가 한국시장에 대해 알리는 행사를 매년 갖고 있는데 이번에는 콜롬비아로 떠난다고 합니다.

금투협은 "이번 행사는 투자 유치를 위한 것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대해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진시장도 아닌 우리보다 경제규모도 작은 콜롬비아에서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질문1. 최은진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뉴 포트폴리오 코리아' 행사를 열고 증권사 사장단과 함께 콜롬비아 출장을 떠난다고 하는데 그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요?


-금융투자협회는 금융투자회사의 해외진출 기회를 확대한다는 목적으로 매년 금융투자회사 CEO들과 함께 해외로 출장을 떠나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뉴 포트폴리오 코리아'라는 행사라고 부릅니다.

금융투자회사 CEO들이 직접 해외 현지로 나가 시장동향을 파악하고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오는 20일부터 열흘간의 일정으로 콜롬비아로 떠난다고 합니다.

박종수 금투협 회장을 비롯해 증권사 8곳 그리고 콜롬비아 대사 등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선진시장도 아닌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작은 콜롬비아에서 도대체 어떤 효익을 얻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더구나 세월호 참사 여파를 비롯해 구조조정 등 금융투자업계 환경도 어수선한 상황에서, 실효성 없는 해외출장이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뉴 포트폴리오 코리아 행사에서는 증권사 사장단과 금투협은 이스라엘로 향했지만, 공동 포럼을 개최하는 것 외에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실효성 없는 '외유성 해외출장'이라는 꼬리표가 계속 붙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2.이러한 비판이 계속 제기되자, 일부 증권사들은 금투협 행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고요?


- 알려진 바로는 유진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 8곳이 이번 콜롬비아 출장에 동참합니다.

당초 12곳 정도가 행사에 참석하려 했지만 8개 정도로 조정됐다고 합니다.

구조조정과 증권사 수익 감소 등 산적한 많은 문제들을 뒤로하고 실효성이 의문인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좀 불편하다는 의견입니다.

지난해 역시 같은 논란이 일면서, 일부 증권사 사장들은 계획했던 출장을 가지 않으며, 당초 15개 증권사 사장이 동행할 예정이었지만 8개로 조정된 바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방문한 이스라엘 출장에서 금융투자업계에 발전을 가져다 줄 효익을 얻는 일 보다는 유적지 관광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금투협의 해외출장 행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해졌습니다.

한편 금투협은 오는 7월 같은 목적으로 자산운용사 CEO들과 러시아로 떠난다고 합니다.

자산운용업계 일각에서 역시 자본시장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을 대표하는 협회입니다.

이들 회원사로부터 회비를 걷어 운용되고 있고, 금융투자회사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목적으로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투협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회사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이라며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투협이 본연의 역할을 직시하고, 우리 자본시장에 실질적인 효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원규·온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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