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들 부담이 큰데요.
머니국의 이나연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질문1. 현재 이라크 사태 구체적 상황이 어떻습니까?
-이라크 정부의 반격으로 남부로 진격하던 수니파 무장반군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라크 정부군이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에 대한 반격에 나섰습니다.
수니파 무장반군은 지난 10일 제2도시 모술을 장악하고 파죽지세로 바그다드를 향해 남진했지만 정부군이 진열을 재정비하고 시아파 민병대가 정부군에 합류함에 따라 바그다드 북쪽 100∼110㎞에서 전선을 형성해 대치하고 있습니다.
이라크군 지휘관들은 정부군이 반격에 나서 무장세력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바그다드 북부의 2개 마을을 다시 탈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도 이라크 내 군사작전에 대비해 항공모함을 이라크 인근 걸프 해역으로 이동시키기로 했습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에 지상군 파병을 제외한 모든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이라크 정부군을 도우려고 병력 2천명을 파병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이라크 사태의 국제전 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문2. 그래서 어제 오후 정부가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하죠? 어떤 말들이 오고 갔나요?
-정부는 이라크 사태가 현지에 나가 있는 우리 기업과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면서 사태 악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 수립에 나섰습니다.
어제(15일) 오후 서울 코트라에서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플랜트산업협회 등에 속한 관계자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정부는 이라크 내 자원개발과 플랜트 사업을 우선 점검했습니다.
이라크에서는 현재 가스공사가 유전 및 가스전 4곳을 개발 중이고 석유공사도 3곳에서 유전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가스공사는 사태 악화를 우려해 14일부터 두바이 등 인근 안전지역으로 국내 파견 인력을 대피시키고 있고, 사업 지연 가능성에 대비해 법적 보호장치도 강구하기로 했습니다.
원유수급 문제도 현안으로 다뤄졌습니다.
이라크 주요 유전과 주요 수출항이 비교적 안전한 남부지역에 집중돼 있어 현재까지 특이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대이라크 수출의 경우, 최근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사태의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회의에서 제시됐습니다.
산업부는 상황이 안정화할 때까지 담당부서와 유관기관, 업계가 참여하는 상황점검반을 구성하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질문3. 글로벌 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 우려와 함께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았죠?
-정부는 이번 사태가 다양한 경로로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석유 매장량이 세계 5위인 이라크는 원유를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많은 하루 330만배럴 생산하고 있습니다.
내년 생산량을 440만배럴로 늘리려는 이라크에서 내전이 격화되면 원유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이라크사태가 당장 국제유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고, 유가 불안은 원류 전량을 수입하는 한국 경제에도 악재로 작용하게 될텐데요.
증시 역시 투자심리 악화를 초래하면서 지난 13일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라크에 전운이 고조되면서 건설주들이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화는 4% 넘게 빠지기도 했는데요.
한화는 자회사인 한화건설이 바그다드 동쪽 25킬로미터 떨어진 비스마야에서 80억 달러 규모의 신도시 건설을 진행하고 있어 이라크사태가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은 올해 원유 수입 가격을 배럴당 103~104달러로 전제하고 경제 전망을 했는데요.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 이 전망도 어긋나게 됩니다.
또 중동 지역 석유와 가스전 개발과 플랜트 수출이 차질을 빚을 염려도 있어 대비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이슈로 한화그룹주가 부담입니다.
이라크정부와 사업 파트너를 맺고 현지에서 활동중인만큼 앞으로의 상황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현대증권 불광지점의 박광식 지점장과 대응전략 살펴보겠습니다.
질문4. 지주사 한화, 지난주 이라크 사태가 부각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는데요. 부담 얼마나 이어질까요?
-이라크 내전확산으로 일단 가격적으로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화건설의 경우 바그다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곳에 신도시 개발인데 미국이나 영국 등의 도움으로 수도인 바그다드가 점령되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위험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한화케미컬에서 진행하는 플랜트공사 계획도 시작 전이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그리 위험이 크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과거처럼 정부가 전복되는 상황으로 가면 여러 가지 위험요소가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질문5. 그러면 대응전략 어떻게 세울까요?
-한화의 가격이 26,500원으로 2년내 최저수주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라크 사태의 영향도 있지만은 지주사로서 자회사 중 금융업종 실적악화와 건설부문의 실적악화로 하락을 했는데요.
대응전략은 신저가를 갱신하는 상황에서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일부분 비중축소 전략이 필요해 보이고 자회사 실적을 감안한다면 주가적으로도 바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한화케미컬의 경우는 이번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은 점 그리고 유가상승의 수혜와
태양광가격 반등세 등을 고려할 때 이번하락은 저점매수기회로 볼 수도 있습니다.
질문6. 이번 이라크 사태로 주의깊게 봐야할 종목이나 업종이 있으면요?
-유가가 3년내 최고수준인 110달러에 근접한 107달러 전후입니다.
석유화학제품이 유가에 연동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LG화학이나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 GS, 그리고
롯데케미칼 등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주영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