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팝콘이나 음료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는데요.
대형 복합상영관들이 판매하는 스낵이나 음료 가격이 같은 것으로 나타나 담합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많은 관람객들이 영화를 볼 때 팝콘과 음료를 구매합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대형 복합상영관들이 운영·판매하는 팝콘과 음료 콤보 상품의 판매가격은 8,500원.

하지만 원재료의 가격은 1,813원에 불과합니다.

판매가가 원재료의 4배가 넘습니다.

보통 원재료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음료 제조기 등을 이용한다고 봤을 때, 원재료 가격은 이보다 더 내려갑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복합상영관들이 지나친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업계 1위 CGV는 매점에서만 1,3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전체 매출의 18% 수준입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2012년 세 영화관이 올린 매출액 1조 2,300억 원 중 매점 수입은 2,100억 원가량으로 17%를 차지했습니다.

세 업체의 영화관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93% 수준.

시장 상황이 이런데, 매점상품 가격도 대부분 비슷해 암묵적인 담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한 소비자단체가 영화관 매점상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팝콘이나 음료 등의 가격은 대부분 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화관람료도 마찬가지.

이들 세 업체는 요금 다변화를 이유로 일반 영화 관람료를 1천 원씩 인상했고, 현재 영화관람료도 같습니다.

▶ 인터뷰(☎) : 오지영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팀장
- "소비자선택권을 무시하고 과도하게 소비자 부담을 유발하는 그런 업체 간의 담합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입니다."

한 해 영화관객 2억 명 시대를 맞이한 국내 영화 시장.

대형 복합상영관들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지만 팝콘과 음료 가격은 좀처럼 변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매일경제 TV M머니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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