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아파트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반짝 상승하는 듯 했으나 얼마 가지 못 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는데요.

오늘 현장탐사에서는 외면 받고 있는 대형 아파트 시장에 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부동산 미래가치투자연구소 조범식 소장님과 이야기 나눠 봅니다.


질문1.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대형 아파트가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격 하락폭이 '억 소리'가 난다던데요?

- 실제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삼성 쉐르빌 221㎡(전용면적)의 경우, 지난해(5월 기준)보다 2억7500만원 떨어진 13억2500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가격이 떨어지기는 경기ㆍ인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천 남구 학익동의 학익 엑슬루 타워 130㎡의 경우. 지난해보다 1억4000만원 떨어진 4억5500만원에, 경기 화성 반송동의 메타폴리스 161.89㎡ 경우 지난해보다 2억8000만원 떨어진 8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질문2. 이렇게 다른 면적에 비해 유독 대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이 큰 이유는 뭔가요?

- 가격하락의 원인으로는 과거 대형평형대를 선호했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하면서 기존에 보유하던 대형평형 마저도 처분 후 소형, 중형 평형대의 아파트로 이사 하거나 여유자금을 통해 중소형 평형대에 재투자해 노후대책으로 활용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 부동산 시장은 거주 목적이 많은 실수요자로 재편되고 있는데,
이들은 경제적이고 구입 부담이 덜한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대형 아파트의 선호도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방안 역시 중,소형 아파트 위주의 지원정책들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이 대형 아파트보다는 중소형에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1∼2인 가구 수의 증가와 중소형 평형대의 주택 선호도가 상승해
상대적으로 대형평형 아파트의 미래가치가 하락한 것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질문3. 그런가하면 경북지역은 대형 아파트 위주로 호가가 상승하고 있던데요?

- 경북 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지난 2주간 0.06% 상승하면서 강보합세를 나타냈습니다.

일부 아파트에서 대형이 호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입니다.

2008년 이후 경북 지역 부동산시장은 한동안 주택 공급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습니다.

이에 따라 신규 수요 증가를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불균형을 이루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혁신도시 건설, 동대구역역세권 개발 등 다양한 개발 호재로 인해 대구와 경북지역의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다양한 개발 사업으로 인한 인구유입 및 그동안 부족했던 주택공급이 이루어지면서 경북지역의 부동산이 들끓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미래가치가 많고 높은 시세차익 실현이 가능한 대형평형 아파트에 집중하면서 경북지역의 대형 아파트가 호가를 이루고 있습니다.


질문4. 이렇게 지역별로 대형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요.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 계절적 비수기인 여름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의 트랜드가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집중되어 있어 당분간은 대형평형 아파트가 외면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역시 중소형 주택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형 주택들은 규제완화 정책의 영향권 밖으로 밀려 날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대형평형 아파트 시장은 관망세 내지는 소폭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경북지역 처럼 개발 호재와 확실한 미래가치가 보장되는 일부 지역에서는 대형평형 아파트가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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