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주류도매업자가 오비맥주의 횡포에 피해를 입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오비맥주는 피해를 입었다는 주류도매업자가 불성실 거래처라고 반박하고 있는데요.
유재준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오비맥주가 갑의 횡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주류도매업자가 오비맥주의 무리한 담보 요구와 제품출고시간을 임의대로 조절한 탓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류도매업자는 2004년부터 오비맥주와의 거래를 시작했고, 2010년 판매량이 늘어나자 새로운 결제조건을 제안받았습니다.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현금 지급이 쉽지 않을 것을 감안해 담보를 조건으로 한 외상거래를 시작한 겁니다.

결제조건은 10일간 발생한 외상채무를 20일 이후에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이후 결제 방식이 또 다시 변경돼 외상채무 기간이 20일에서 30일 이후로 늘어나면서 도매업자의 부담은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오비맥주가 외상기간이 늘어난 만큼 도매업자에게 담보금을 올려달라고 한 것입니다.

4개월 만에 두번의 결제방식이 바뀌면서 도매업자는 모두 1억6천 만원의 담보금을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오비맥주가 또 다시 1억 원의 추가 담보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판매거래규모 커지면서 외상채무가 증가했다는 게 추가담보를 요구한 이유였습니다.

도매업자는 추가담보를 제공하지 않자 오비맥주가 제품출고시간을 조절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연말 성수기에는 평소와 다르게 주문제품이 다음날 도착해 월 매출 3억 원의 거래처를 잃는 큰 손실을 입었다는 겁니다.

거래처를 잃어 오비맥주와의 거래규모도 줄어들었지만 추가로 요구했던 1억 원의 담보제공은 계속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주류도매업자
- "1억 원을 추가로 달라고 한거에요. 그래서 나는 못준다. 판매가 줄어들면 담보를 안달라고 할 거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거죠)."

이처럼 오비맥주에 담보를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도매업체는 수십여 곳.

도매업자들은 오비맥주가 규모가 작거나 협조가 원할하지 않은 업체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오비맥주는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도매사는 국내 여러 주류 제조사들로부터 고의부도 사기와 채무불이행 등을 이유로 불성실 거래처로 손꼽힌 곳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추가담보의 경우 2012년에서 2013년 동안 모두 23회 연체하면서 신용이 떨어졌기 때문에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제품출고시간에 대해서도 몇시간 지연된 적은 있지만 출고를 정지시킨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오비맥주는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대응할 것이다"며 "도매업자 또한 사업을 정상화 해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 법적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M머니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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