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속보]엔화 약세, 한국 다시 비상 확산, ECB통화정책 경기 부양책

원·엔 환율 1000원 선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무너졌습니다.

지난 2008년 9월 이후로 5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엔저가 속도를 낸다면 하반기엔 엔화 대비 원화 강세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반기에 95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머니국의 정영석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질문1. 엔화약세의 우려가 큽니다. 최흔 원/엔 환율 어떤 상황인가요?

-최근 미국 달러화가치가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이 오르고 있습니다.

달러 당 102엔대 중반을 넘어 103엔까지 갈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이와 더불어 원-엔 환율도 1,000원이 붕괴했습니다.

1000원 선이 붕괴한 것은 올 들어 세 번째입니다.

오늘 장에서도 100엔에 995원대에 시작했던 원·엔 환율은 장이 열리자마자 내림세를 보이며 100엔당 990원대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991원대까지 주저앉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이후 처음입니다.

이렇게 엔저가 강하게 나타나는 것은 원화 절상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 2008년 9월 8일과 지난 1월 2일 엔-달러는 각각 108.67엔, 105.31엔이었지만, 지난달 13일과 지난 5일 엔-달러 환율은 102엔대를 기록하는 모습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엔저 기조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건데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일본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7일 요르단 사해에서 열린 국제경제협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본중앙은행에 설정한 2년 내 물가상승률 2%라는 목표가 기간 내 달성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4월 구로다 총재 취임 이후 실시한 양적 완화 정책이 효과를 보고는 있지만, 목표치에는 아직 못 미친다는 평가로 풀이되는데요.

구로다 총재는 일본의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해 "대규모 통화정책을 시행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금융 분야뿐 아니라 실물경제와 물가 회복에도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4월 통화정책 목표로 제시한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하기 위해 당초 예상한 2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신선식품을 뺀 일본의 근원 소비자 인플레가 지난해 3월 연율 기준 마이너스 0.5%였던 것이 지난 4월 소비세 인상 효과를 제외하면 1.5%로 개선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구로다 총재는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는 것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2% 인플레가 달성될 때까지 일본중앙은행 매입 국채의 평균 만기가 6~7년을 유지할 것"이라며 "출구전략을 얘기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같은 엔화 약세로 일본기업과 경합을 벌이는 수출기업의 경우 채산성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수출 중소기업들의 원·엔 환율 손익분기점은 1,040원 선으로 이미 밑지고 파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955원까지 떨어진다면 국내 전체 수출이 3% 넘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두 번째 경제속보는 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 얘깁니다.

유럽중앙은행이 경기를 부양하고,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고자 일련의 추가 부양책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했죠.

0.15%로 결정했고, 예금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까지 내렸습니다.

또 4천억 유로 규모의 장기대출프로그램을 단행하고, 유동성 흡수 조치도 중단하는 방안을 내놨는데요.

과연 ECB가 원하는 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자세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질문2. 이번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어떤 내용들이 나왔나요?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5일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25%에서 0.15%로 인하했습니다.

또 0%였던 예금금리를 10bp인하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0.1%까지 내렸습니다.

이밖에 4천억 유로 규모의 장기대출프로그램을 단행하고 유동성 흡수 조치도 중단했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경에 대해 "의미심장한 정책 조합으로 보고 있다"며 경기 부양을 계속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드라기 총재는 "광범위한 자산 매입프로그램은 틀림없이 이 같은 정책 수단 가운데 하나"라며 집행이사회가 자산담보부증권 등을 매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저금리 기조도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경기 부양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았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이너스 예금금리 도입이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평가했습니다.

즉 마이너스 예금금리로 시중에 풀릴 유동성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겁니다.

ECB가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췄다는 것은 시중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자금에 벌칙성 금리를 받겠다는 의미입니다.


이 때문에 시중 은행은 잉여 자금을 중앙은행에예치하기보다 기업과 가계에 풀 것으로 기대돼왔는데요.

하지만 지난 2년간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시중 은행에 잉여 자금이 예전처럼 많지 않아 시중은행이 가계나 기업에 풀 자금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채매입프로그램 조치 중단으로 시중 유동성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은행에 유동성 규모가 확대되더라도 은행들의 대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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