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간 성장과 쇠락을 겪었던 한솔그룹이 최근 또 다시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순환출자 구조에 따른 연쇄적 실적부진 때문입니다.
한솔로지스틱스가 적자를 기록하며 한솔EME도 적자를 나타냈고 한솔EME 적자로
한솔테크닉스,
한솔제지 등 연이어 손실을 나타내며 악순환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미 지난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경영 효율성을 꾀하고자 지주사 전환을 추진했지만 주주들의 반대로 실패했습니다.
이 부분 최은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한솔그룹이 순환출자 구조에 따른 연쇄적 실적 부진에 최근 또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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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는 전형적인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한솔로지스틱스→
한솔제지→
한솔테크닉스로 연결돼 있고, 이는 또 한솔라이팅→한솔EME로 연결돼 다시
한솔로지스틱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입니다.
지난해
한솔로지스틱스가 적자를 내면서
한솔로지스틱스 지분 13.87%를 보유한 최대주주 한솔EME도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한솔EME 적자로 한솔라이팅,
한솔테크닉스,
한솔제지 등도 연이어 손실을 보게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바로 '지분법' 때문입니다.
지분법이란 자회사의 순손익을 보유지분만큼 모회사의 경영실적에 반영하는 제도입니다.
때문에 한솔그룹은 지난해 선제적으로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순환출자를 끊어 내고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했지만,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실패했습니다.
한솔그룹은 추후 지주사 체제 전환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그 시기는 불명확한 상황입니다.
질문2. 한솔그룹이 최근 잇따라 터진 담합 비리로 인해 그룹 이미지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한솔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한솔제지가 다른 제지 기업과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전체 17차례에 걸쳐 담합을 통해 백판지 판매가격을 올린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공정위는
한솔제지에 35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달 공정위는 한솔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한솔EME가 다른 기업과 담합한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한솔EME는 포스코건설과 대구 하수처리장 공사 담합을 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로인해 과징금 10억 원을 부과받았습니다.
업계에서는 한솔그룹의 담합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5월에도 연속으로 적발되면서 지주사 전환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김원규·온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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