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딸의 글로 곤혹을 치르는 가운데 고승덕 후보의 부인 이무경 기자가 심경을 밝혔습니다.
지난 2004년 고승덕 후보와 재혼한 이무경 씨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편의 딸이 쓴 글을 읽고 하늘이 노래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무경 씨는 "제가 미움의 원인이 되었다는 건 지금까지도 제 마음의 한구석에 짐으로 남아 있다. 저도 아이들과 인사 한번이라도 나누고 싶었지만 거절당할까봐, 그것이 더 상처를 줄까봐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그는 "딸이 아빠의 사랑을 필요로 했는데, 많이 주지 못했다고. 그리고 우리 부부는 함께 울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따님이 이 글을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한 가지만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아버지(고승덕)는 두 아이의 어렸을 적 물건들을 옆에 두고 보면서 잊지 않고 늘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아버지가 노력이 부족했고 표현이 부족했겠지만 그래도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요"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고 후보 딸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고 후보의 처남 이모 씨도 반박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고승덕 후보의 큰 처남인 이모씨는 어제(2일) 한 인터넷사이트에 '평범한 집안의 고승덕 후보 처남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전기사랑 (mpli****) 의 이름으로 게재했습니다.
이씨는 "글을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지만 묻히더라도 알릴 것은 알려야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고승덕 후보의 딸 희경씨의 글에 대해서 "제 3자의 입장에서 글을 보면 오해할 만한 내용도 많이 있게끔 쓰여져 있어서 참 매형이 힘드셨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이어 "우리집 첫애의 재롱잔치때도 그렇고, 학교에서 운동회가 있으면 가족으로써 같이 참여해서 우리 아이들을 응원해 주곤 했다"며 "과연 이렇게 조카들에게 까지 살갑게 대하시는 분이 딸에게 모질게 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씨는 또 "아직 명확한 것은 밝혀지지 않았지만(캔디고 본인이 이야기 하는 것인지 조종받는 것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말 인간적으로 너무 심한 상처를 매형에게, 그리고 우리 누나에게 주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남편의 전처자식들을 위해서 본인의 자식을 가지는 것도, 입양도 포기할 정도로 배려를 해도 이렇게 비난을 받는다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어떨때는 두분이 참 바보같이 희생만 하는 것이 아닌지 제가 짜증이 날때도 있었는데 이런 현실이라니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씨는 "현재의 교육감을 선출하는 자리에서 수십년전의 고승덕 후보의 자식교육을 놓고 평가를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잣대인가?"라며 "먼 과거보다는 최근 10여년간 지속적으로 청소년 교육에 열성으로 참여하여 왔고 (고 후보가)오히려 타 교육감 후보들에 비해서 현장중심의 경력과 능력을 갖추었다"라고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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