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CJ그룹의 외식 전문 계열사 CJ푸드빌이 연이어 자사 브랜드를 철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벌써 3개 브랜드가 사라졌고, 추가로 사업을 정리할 것이란 얘기도 돌고 있습니다.
이재현 회장의 공백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CJ의 외식 브랜드들이 연이어 철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피셔스 마켓을 시작으로 씨푸드 오션, 로코커리까지 3개째.
업계에서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콜드스톤도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콜드스톤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CJ가 미국에서 지난 2006년 국내에 처음 들여왔습니다.
하지만 2010년 80개가 넘던 매장 수는 급감해 현재 34개로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또 2012년 이후 거의 출점을 하지 못하고 있는 등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CJ푸드빌 측은 "미국 본사와 브랜드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있다"며 "새로운 모델을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철수설에 부인하고 있습니다.
콜드스톤의 부진은 다른 업체들이 지난 몇 년 새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과 대조적입니다.
SPC의 배스킨라빈스가 시장점유율 90%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리아는 나뚜루를 나뚜루 팝으로 이름을 바꾼 후 가맹점을 200개 넘게 늘리는 등 사업 확대에 나섰습니다.
또
매일유업도 계열사 엠즈씨드를 통해 상하목장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시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콜드스톤만 후퇴했던 겁니다.
이를 두고 해외진출이 어려운 브랜드를 정리하는 과정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동반성장위원회의 규제로 국내 출점에 부담을 느낀 탓에 해외로 눈을 돌려, 사업성 있는 브랜드에 집중한다는 겁니다.
한편, CJ푸드빌의 해외사업도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계속해서 매장 수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3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CJ푸드빌은 지난해도 해외에서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부진에 일각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공백이 외식사업에도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외식 사업 확대를 추진하던 이 회장의 공백으로 추진력을 잃었다는 겁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이 회장이 개인돈으로 참여하는 등 애착을 보였던 계열사입니다.
하지만 이재현 회장의 공백으로 한식문화 전파와 외식문화 정착이라는 CJ의 꿈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M머니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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