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합병을 결정하면서 삼성그룹의 사업구도 재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설도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은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전격 합병 발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양사의 합병으로 단기적인 사업적 시너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삼성그룹이 합병을 강행한 배경에는 계열사 간 사업구도 재편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한데 이어 삼성에버랜드의 급식·식자재 사업을 분할하는 등 꾸준히 사업구조조정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도 화학, 건설 등에서의 사업부문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설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계열사 간 겹치는 사업을 정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재편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입니다.
삼성그룹에서 건설사업을 하는 계열사는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에버랜드입니다.
또 이재용-이부진-이서현의 경영구도를 사업부문별로 나누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SDI가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확보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삼성물산에 매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삼성SDI가 합병으로 확보하는 계열사 지분은
삼성물산 7.4%, 에버랜드 8.0%,
삼성엔지니어링 13.1% 입니다.
지난해부터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꾸준히 매수, 7.81%까지 늘려 2대 주주로 등극한 상황.
▶ 인터뷰 :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이미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사고 있잖아요.
제일모직이 갖고 있는 지분까지 사면 순식간에 20%까지는 지분율을 끌어올리게 되고. 자사주나 외부주주들 지분 사면 자회사로 일단은 편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삼성물산 측은 "저평가된 주식을 방어하는 차원이고 사업 시너지를 기대했기 때문에 주식을 매입했다"며 "추가적인 지분 인수는 아직 검토하는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삼성물산 측의 항변에도 합병 기대감은 좀체 가라앉지 않으며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2조 9천억 원으로
대림산업과 비슷한 수준.
하지만 순자산은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 원,
대림산업이 5조 원으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따라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 인터뷰 : 건설업 애널리스트
- "
삼성엔지니어링은 인수합병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사실 실적에 비해서는 안 빠졌어요. (타사와 비교했을 때) 벨류에이션이 비싼 수준입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내부에서는 벌써 '두 회사 인력이 많아 합병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합병을 위한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습니다.
M머니 최은진입니다. [choi.e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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