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M머니 증시 오늘과 내일 (13시~15시)
■ 진행 : 이주영 아나운서
■ 출연 : 정영석 기자
【 앵커멘트 】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 왜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하나?
【 기자 】
네,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이 주목받는 것은 일괄매각이나 국민주 분산매각, 블록세일 등 모두 여의치 않기 때문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은 57%로 이를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5조 6천억 원에 달합니다.
금융사 중 이를 한꺼번에 사들일 수 있는 곳은
KB금융그룹 밖에 없습니다.
일괄매각 방식의 경우 2인 이상의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것입니다.
국민주 방식은 싸게 팔아야하기 때문에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 시키겠다는 목적과는 안 맞습니다.
또 5% 가량의 지분을 기관투자자가 나눠갖는 블록세일도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고, 민영화의 의미를 축소시키기 때문에 맞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희망수량 경쟁입찰이란?
【 기자 】
다수의 투자자에게 지분을 분산매각해 과점 주주가 여럿 생기는 방식으로 지분 일괄매각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2인 이상 입찰자 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자에게 매각하는게 일반적인 매각 방식이라고 하면,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은 1인이 소화할 수 없어 분할해서 파는 입찰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에도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최근 은행산업의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다수의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투자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 정부가 국민은행, KT의 지분을 매각할 때 이 방법이 활용됐습니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달리 판매하는 지분량이 적었고 유찰되거나 물량의 일부분만 매각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앵커멘트 】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나머지 자회사 매각절차 남아있다 향후 진행상황은?
【 기자 】
우리은행 매각의 후속일정은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회가 경남·광주은행 매각에 따른 세금 문제 해결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4월이나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예정이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민영화가 후퇴해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되거나 정권 내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금융 민영화는 경남·광주은행과 우리투자증권·저축은행·아비바생명·F&I 등 자회사 매각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희망 수량 경쟁입찰 가능성은?
【 기자 】
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민영화 작업이 선거 이후에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정권 내에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데요.
다만 민영화 작업이 이뤄진다면, 희망 수량 경쟁입찰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권도 갖지 못하는 주인없는 은행에 다수의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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