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파도가 한국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7포인트(1.75%) 내린 1944.75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전날 1980 코 앞까지 갔던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1940선까지 밀려났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9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00엔을 돌파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과 산업 구조가 비슷한 한국 경제에는 악재다. 일본 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자동차, 전기전자 업종의 타격이 컸다.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수출을 많이 하는 대형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일본 기업들과 경쟁하는 자동차 업종은 하락폭이 특히 컸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012330)는 1~3% 하락했다. 자동차 관련 업종들로 구성된 운송장비지수는 이날 2.28% 하락했다.
전기전자도 2% 이상 하락했고, 화학, 철강금속도 1~2% 하락했다. 전날 금리 인하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건설업과 증권까지도 1% 안팎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부진했다.
삼성전자(005930)가 2.57%, 포스코(005490)가 1.24%,
한국전력이 1.83% 하락했다.
SK하이닉스만 소폭 상승했다.
전날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과 기관은 동시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모두 대형주 위주로 팔아 치웠다. 외국인은 1776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운송장비와 전기전자에서 434억원, 372억원씩을 순매도했다. 2362억원을 순매도한 기관은 전기전자에서 1065억원, 운송장비에서 47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4127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에서는 2805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남광토건(001260),
유유제약(000220),
금호종금(010050)등 3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한가는 부진한 실적을 거둔
락앤락(115390)등 2개 종목이 기록했다. 총 257개 종목이 올랐고, 566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 지수가 10일 외인 매도 공세에 570대를 반납한 채 마감했다. 엔저 공포가 코스피 시장을 넘어 코스닥 시장까지도 덮친 데다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65포인트(0.64%) 내린 569.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새벽에 마감한 미국 뉴욕증시도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6거래일만에 상승랠리를 접고 하락마감했다.
장초반 코스닥 지수는 상승출발했지만 등락을 거듭하다 정오 즈음 하락반전해 하락폭을 확대해갔다. 이날 '엔저우려'에 코스피지수도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전일대비 34.70포인트(1.75%) 내린 1944.75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 101억원 어치를 팔았다. 기관도 '팔자'를 외치며 39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만 549억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매도종목이 우위다. 출판매체복제가 이날 5.89%, 비금속업종은 2.64% 내렸다. 그 밖에 운송장비업, 인터넷, 반도체, IT부품, 건설업 등이 1% 내림세를 나타냈고 화학, 섬유의류업, 음식료 담배업도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통신서비스업은 1%대, 디지털컨텐츠업종으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CJ E&M이 4%대,
SK브로드밴드가 2%대 강세를 나타냈다.
GS홈쇼핑과
위메이드,
에스에프에이는 1%대 오름세에서 장을 마쳤다. 반면
CJ오쇼핑과
서울반도체, 동서, 다음 등은 하락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5대1 액면분할을 완료한
대명엔터프라이즈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KT뮤직,
성우테크론,
캔들미디어 등 총 12개 종목이 거래제한폭까지 올랐다. 그 외 319개 종목이 오름세로 장을 마쳤고 62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아이크래프트와
엘디티 등 두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582개 종목이 하락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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