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융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동남아시아, 특히 미얀마를 주목하고 있다.
KB국민은행까지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 개설을 추진함에 따라, 신한·하나은행 등 4대은행 모두 미얀마에 사무소를 설립하게 됐다.
미얀마에 가장 먼저 진출한 것은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동남아 금융시장 입자 확대를 위해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금융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인 상황.
우리은행 관계자는 "동남아 중심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진출을 위해 현지은행 일부 지분 인수(33%)를 위한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며 "한국과 인도네시아, 두 금융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뒤를 이어 하나·신한은행도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내고,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4대은행 중에는 KB국민은행이 미얀마 시장 진출에 가장 뒤늦게 나섰다.
국민은행은 7일 미얀마 양곤 사무소 개설 라이센스를 받기 위한 부점장급 인사를 냈다.
국민은행 측은 "미얀마 당국으로부터 사무소 개설을 위한 라이센스를 받았다"며 "그에 따른 인사 조치"라고 말했다.
또 "미얀마 사무소를 설립해, 추후 법인을 내기 위한 시장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얀마를 기점으로 동남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미얀마를 주목하는 이유는 미얀마가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워, 중국과 베트남 노동시장을 대체하는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미얀마의 높은 성장잠재력에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미얀마가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미얀마는 현재 외국계 은행들의 영업은 제한하고 있는 상황.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당국이 중장기적으로 지점, 현지법인 설립을 허가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에서 영업을 추진할 수 있을 때를 위한 시장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환한 기자]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