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요 대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삼성전자 등 몇몇 기업을 제외하곤 그렇게 좋았다고 볼 수는 없는데 어떻게 보나?
1분기 10대그룹 상장사 29개사 분석 결과를 보면, 총매출 194조 중
삼성전자가 52조8600억으로 약 27%, 총영업이익은 15조388억 중
삼성전자가 8조 7794억으로 약 58%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28개사의 순수실적은 매출만 전년동기 1.45%로 미세하게 증가했을 뿐 영업이익은 19.45% 감소,,순이익은 34.85% 감소로 나타났다. 더욱이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을 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영업이익 합계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러한 초라한 실적의 배경에는 엔저효과와 과도한 중국의존이라는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있는데 이를 타개할 개별 기업과 정책 당국의 신속한 장단기 대책 수립과 집행이 없다면 2분기 이후도 낙관할 수 없어 보인다.
2.엔저 등의 여파로 기업들이 실적이 하반기부터는 더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지금까지는 엔저 여파가 일부 경쟁력이 열세인 중소 부품업체의 피해로만 나타나고 있는데, 앞으로 엔약세가 100엔 이상으로 더 진행되고 구조화된다면 당연히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만약 하반기 들어 추가적인 엔저가 진행된다면 일본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확대는 물론 엔저에 따른 수익성 증가를 기반으로 한 비가격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곧 한국 기업의 경쟁력 잠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의 급속한 엔저 정책에 대한 일본 내부의 반대 의견과 함께 직접 피해를 입고 있는 독일과 미국의 자동차업계와 중국등 신
흥국의 반발도 점차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엔저는 당분간은 100엔 근처에서 속도 조절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수익성 유지를 위한 엔저에 대한 단기적인 대응과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기술력, 디자인 등 비가격경쟁력 제고와 시장다변화에 더욱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3.그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의 추가적인 악재라고 할 수 있는 게 바로 회사채 만기인데…여기에대해선 어떻게 보고 있나?
대기업들 중에서도 1분기 실적 부진 업종인 건설, 해운, 조선 업종의 회사채 만기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들 업종의 국내 기업이 올해 갚아야 할 회사채는 약 7조6천억 정도인데, 이 가운데 1조 정도가 5월에 몰려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5월 대란설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과 한화건설이 회사채 발행을 위해 사전수요조사를 했는데 반응은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이들 세 업종의 회사채 발행금액은 총 11조1950억 원으로, 전체 회사채 발행금액의 5.3%,. 4년 전인 2009년에는 세 업종의발행금액이 11조9630억 원으로, 비중은 10.0%에 달했는데, 올 들어 이들 세 업종의 회사채 발행금액은 전체 회사채 발행금액 69조 5천억 중 2.8%에 불과한 1조9천억 정도로 악화된 4년 동안 비중이 3분의 1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최근 4년 사이에 비중 감소폭이 가장 큰 업종은 건설로서 지난 2009년 5.1%에서 2.5%로 반토막이 났고 해운업 비중도 같은 기간 2.6%에서 0.2%로 급감했다. 조선업은 2009년 28050억 원(2.4%)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올해는 아직 한 건의 회사채도 발행하지 못했다.
이들 업종의 회사채 발행이 급감한 것은 최근 몇 년간 이 업종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회사채 시장 내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동안 자금조달을 위해 회사채 대신 주로 자산을 팔거나 기업어음, CP를 발행해 왔는데, 상당수의 자산이 이미 담보로 잡혀 있는데다 CP 역시 이번 달부터 발행 규제와 공시의무가 강화돼 이마저 까다로워진 것으로 보인다.
4.결국 이것이 증시에 미칠 파장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영향과 이에 대응하는 투자전략
이들 기업들의 회사채 만기 문제는 전체 시장의 투자심리 위축과 자금 조달을 위한 고금리 제시에 따른 시중 유동성 흡수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만약 이들 업종의 자금 관련 문제가 시장에서 이슈화되는 경우에는 시장의 조정 빌미가 될 수 있으므로 이들 업종의 자금관련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이들 중 자금관련 소문이 나도는 종목은 주가급락이 일어날 수도 있고 자금조달 방법에 따라서는 중장기 공급물량 증가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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