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M머니 출발증권시장 (오전 8시~10시)
■ 진행 : 김나래 앵커

첫 번째 키워드는 '엔ㆍ달러 전망' 이다. 시장은 엔ㆍ달러 환율이 100엔 지지선을 뚫고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엔화가치는 지난해 11월부터 약세 기조를 이어오면서 100엔 돌파를 꾸준히 저울질하고 있지만, 100엔 문턱에서 강한 저항을 확인하며 90엔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는 일본의 적극적인 양적완화에도 엔화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진 않고 있고, 약세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어떤 계기로 인해 심리적인 쏠림이 나타나면 크게 출렁일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감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엔 캐리 트레이드'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로 현재의 상황에 적합하다.

국제 투자자들 사이에서 엔화는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외국계 증권사들은 상반기 중에는 107엔 정도, 특히 내년에는 120엔까지 추가적인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엔저 영향' 이다. 엔저의 영향은 먼저 한·일 제품 가격경쟁력 역전 현상에서 볼 수 있는데, 양국 맥도널드 햄버거 값인 빅맥지수가 잘 보여준다.

현재 한국은 3,900원, 일본은 340엔으로 우리나라의 빅맥 가격이 일본보다 비싸진 것은 4년여만의 일이다.

실적 영향 우려가 큰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 제기되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서 주로 일본 기업과 경쟁 중인 제품이 많다.

엔저로 인해 일본 제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게 되면 자동차ㆍ철강ㆍ화학 업종 등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1분기 상장사딀의 실적은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았는데, 이는 엔저 영향이 분명 있었지만 크게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경제학 가운데 곡선이 알파벳 J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J커브 효과'에서 찾아볼 수 있는다.

이는 환율변동과 무역수지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환율이 오르면 초기에는 무역수지가 다소 약화되다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 개선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엔저로 인해 우리 수출입이 받는 영향이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가장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부분이다.

세 번째 키워드는 '각국 중앙은행 양적완화' 이다. 지난주 ECB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했는데, 최근 유로존 경기지표가 부진하기도 했지만 일본과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로 유로화의 환율 절상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유로존 경기 하강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영국은 이미 추가 양적완화 논의가 진행 중이고, 다음 달 퇴임을 앞둔 영란은행 총재가 이례적으로 양적완화 확대 지지 의사를 밝혔다.

호주ㆍ뉴질랜드 등 자원 수출국들도 중국 경제 둔화와 엔저의 파고가 겹치면서 금리 인하론이 힘을 받고 있는데 이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돈 풀기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세상이 돈으로 뒤덮여 있다면서 사지 말라. 위험자산을 팔라"는 의견을 내비쳤고, 주요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가 초래한 자산 거품에 대해 잇달아 경고를 보냈다.

그는 중앙은행들의 부양책이 결국 투자자들에게 손실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마이너스로 떨어진 실질금리와 인플레이션ㆍ통화가치 절하 등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양적완화라는 카드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주식시장에게는 호재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빌 그로스의 말처럼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네 번째 키워드는 '5월 한은의 선택' 이다. 지난주 드라기 총재에게 던져졌던 질문은 "오늘 금리 인하가 너무 늦게, 너무 조금(too little too late) 이뤄졌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였다.

곧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역시 이런 질문을 받을 수도 있고, 각국 정부가 금리 인하를 선택하고 있어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금통위가 다시 한 번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소신을 이어갈지가 관심사인데, 최근 공개된 4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금리 동결과 인하를 놓고 3대 3으로 팽팽하게 맞섰다고 한다.

마지막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동결에 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되는데, 다른 카테고리로 보면 채권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을 증권 전문가들은 금리인하를 제시했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최근 발언을 분석해보면, 지난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언급하며 이미 많이 내렸다고 평가했다.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는 미국ㆍ일본과는 달리 제로금리로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 경기부양책의 바탕을 깔아줬다는 설명으로 이번 한국은행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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