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현대중공업이 어떤 기업인지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 기자 】
네.
현대중공업은 1972년 조용한 어촌마을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 회사 중 하나입니다.
조선사업을 통해서 축적된 다양한 기술로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사업 등에 진출하며 세계적인 종합중공업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울산과 군산, 음성 등에 총 885만제곱미터의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으며, 종업원은 2만5천여명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에는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12년 세계일류상품’에 3개 제품을 추가하며 국내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희소식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드릴십과 디젤 엔진식 대형 지게차, 345kV 분로 리액터 등 3개 제품에 대해 세계일류상품 인증서를 새롭게 받으며,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세계일류상품은 34개에서 37개로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세운 종전 34개 최다 인증 기록도 뛰어 넘게 됐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드릴십은 심해지역에 매장된 석유나 가스를 시추하는 선박으로,
현대중공업은 드릴십 전용설계와 우수한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척을 수주한 바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지만,
현대중공업 주가 흐름이 살짝 개선되는 상황인 거 같은데요.
최근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수주 1위인
현대중공업은 상황이 좋지 많은 않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금액 비교 면에서는 빅3 중 1위지만, 목표 달성률에서는 빅3 중 꼴찌인데요.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보다 42억달러 많은 240억달러를 올해 수주 목표치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현대중공업의 목표 달성률은 51.8%에 불과합니다.
연초 목표 달성에 사실상 실패했고, 게다가 ‘51.8%’라는 실적에는 현대삼호중공업 영암 조선소의 실적이 포함된 것이기 때문에,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거둔 수주 성과는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수주 성과가 낮다보니 회사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죠.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조원이나 빠졌고, 지난해 8.4% 수준이던 영업이익률도 어느새 4%대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회사의 분위기도 좋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창사 40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그룹 임원 인사에서도 칼바람이 불었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실적은 공격적인 목표에 비해서 약했다는 사실은 인정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해양 플랜트에서 수주가 이뤄지게 되면, 어느정 도 채워지면 가능할 수도 있으며
단순히 수치로만 접근해서 무조건적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하는 것은 단순한 접근이 아니냐고 반발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지만, 최근 각종 사업을 수주하고, KAI 인수에도 참여하는 등 행보가 공격적입니다?
【 기자 】
그렇지만, 방금 말씀하신 부분들을 긍정적이라고만은 볼 수 없는 거 같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의 19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자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어제 주가가 화답하는 모습이었는데요.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안도랠리'했다는 평가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수주부진과 실적 하향,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전 참여에 1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증자 불참을 결정한 것인데요.
그리고 배경에는 범현대가의
현대상선 지분율 확대 등 복잡한 이야기도 얽혀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회사 측은 KAI 인수전에 증자 불참으로만 이유가 몰리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하더라고요.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해상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5.85MW급 영구자석형 동기발전기(PMSG)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하는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해 시제품 2대를 제작 완료했으며 최근 전력변환장치와의 연동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그렇지만, 이런 소소한 흐름들이 어떤 구체적인 성과나 수치, 기록 등으로 나타나야지만이
현대중공업이 완연한 회복세라고 표현을 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 앵커멘트 】
현대중공업의 과거와 현재를 봤으면, 이제 미래를 봐야겠죠.
2013년도 전망을 해주시죠.
【 기자 】
네.
현대중공업(009540)의 2013년 수주액은 조선·해양·플랜트·엔진의 수주증가로 전년대비 37% 증가한 309억달러로 전망됩니다.
2012년 10월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본사기준 수주잔고는 509억달러지만 인도기준임을 감안하면 실제 잔고는 378억달러로 매출액 대비 1.6년치로 예상됩니다.
2013년
현대중공업의 사업부문별 실적 전망은 조선부문의 실적악화와 해양, 엔진사업부문의 성장정체라는 부정적 요인 등이 맞물려 빠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조선부문은 프로덕트 믹스(Product Mix) 악화에 따른 건조단가 하락과 수주잔고 감소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9.3% 감소하고 영업이익률도 5.2%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엔진사업부문의 실적도 2012년 수준에서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반면, 플랜트부문은 2012년 4조원에 이르는 신규수주를 통해 수주잔고가 증가, 환율의 급격한 변동이 없다면 5.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입니다.
전기전자와 정유부문도 2012년 상반기의 부진에서 벗어나며 2%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회사 측은 이같은 전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온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망치일 뿐 회사 목표치는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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