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 집중관찰 종목. 두산중공업이죠? 오늘 이 시간에는 장남식 기자와 함께 두산 중공업의 CEO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두산중공업 대표이사인 박지원 부회장. 어떤 분인가요?

【 기자 】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의 동생입니다. 현재 그룹의 총수를 맡고 있는 박용만 두산 회장이 박 부회장의 삼촌입니다.

1965년생으로 올해 47세인 박 부회장은 경신고를 거쳐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대학 졸업 직후 당시 두산 계열사였던 동양맥주에 사원으로 입사해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 부회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에서 MBA 과정을 마쳤습니다.

뉴욕대 MBA를 마친 박 부회장은 글로벌 광고대행사인 맥켄 에릭슨을 다니기도 했다. "남의 밥을 먹어봐야 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출 수 있다"는 두산가 고유의 경영철학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1993년 두산의 미국지점으로 돌아온 박 부회장은 1997년 두산상사의 이사가 됐습니다.

이후 박 부회장은 2001년 두산중공업 부사장으로 부임한 뒤 줄곧 두산중공업에서 일해 왔습니다.

2007년 마침내 두산중공업 대표이사에 오른 박 부회장은 올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두산 그룹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 앵커멘트 】
박지원 부회장이 두산중공업의 주식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 기자 】
9월 현재 박지원 부회장은 보통주 5700여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0.1% 입니다.
박지원 부회장의 형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과 삼촌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각각 0.1%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두산으로 지분율이 41.23%에 이릅니다.
박지원 부회장은 두산의 주식을 3.42%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두산건설의 최대주주인데요.
정리해보면 두산중공업은 두산의 자회사이고, 두산건설은 두산의 손자회사로 볼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두산하면 ‘사람이 미래다’라고 하는 광고문구가 참 인상 깊은데요. 이런 게 두산의 경영철학이라고 볼 수 있겠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철학이 두산그룹의 공통적인 경영방식인데요.
실제로 두산의 인재사랑은 'CEO 회사설명회'에서 알 수 있습니다.
두산그룹은 신입사원 채용 때 CEO들이 직접 참석해 회사를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박지원 부회장도 신입사원 채용이 있을 때면 직접 채용설명회에 나서 두산중공업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박 부회장이 인재를 끌어 모으는데 직접 나서면서 두산중공업의 기업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채용설명회에도 직접 나서는 걸 보면, 박지원 부회장의 '소통경영'을 살짝 엿볼 수 있는데요. '소통 경영' 이외에 또 다른 박 부회장의 경영원칙이 있나요?

【 기자 】
두산가의 소통경영은 이미 정평이 나있는데요. 박용만 부회장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잘 활용하는 기업인으로도 유명합니다. 박지원 부회장 역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는데요.
평소에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박지원 부회장은 직원들과 대화를 자리도 자주 갖으면서 '소통 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박 부회장이 '소통' 이외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원칙'인데요.

한번 정해진 원칙은 절대로 어기는 법이 없는 박 부회장의 성격 때문에 두산중공업도 정해진 계획대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원칙을 중시하는 박 부회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고수하는 건데요.

한국중공업 인수 이후 반복되던 강한 노조투쟁에 대해, 당시 신임 기획조정실장이던 박 부회장은 원칙 준수를 강하게 내세우며 노사관계의 질적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구조조정 광풍이 한번 몰아친 이후 두산중공업은 금속노조 내에서도 경영처우가 좋은 기업으로 거듭났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박 부회장은 또 예술ㆍ스포츠 등에도 관심이 많은 편인데요.
해외 출장길에 오를 때면 직접 카메라를 챙겨 풍경과 인물 등 다양한 사진을 찍어온다고 하고요.
사내 야구 동아리에서는 구단주와 선수를 동시에 맡으면서 직원들과 함께 운동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마지막으로 박 부회장에 경영실적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시죠.

【 기자 】
2001년 30대 중반이었던 박 부회장이 기획조정실을 맡은 지 10년 만에 두산중공업은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2002년 약 2조8000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약 8조5000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약 1,500억원에서 약 5,700억원으로 4배가 넘게 늘어났습니다.
해외 수주 비중 또한 비약적으로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3분기에는 신규수주 감소와 계절적 비수기로 영업이익이 1130억 원에 머물러 당초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는데요. 4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박 부회장이 당초 목표했던 매출 10조70억 원, 영업이익 6,500억 원을 기록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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