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기업들이 경기 불황 장기화를 우려해 회사채 발행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장의 선택은 금리와 업황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은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기업들이 선제적 유동성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만 모두 7조2700억원이 발행됐습니다.
삼성중공업 5천억 원, 이마트 3천억 원 등 우량기업의 대규모 발행이 잇따라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정작 수요는 금리와 업황에 따라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마트 회사채는 200억원이 미달됐고, AA+급인 신세계도 400억원이 미매각됐습니다. 한진 역시 수요예측에 참가한 기관 투자자는 단 100억원, 1건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롯데쇼핑은 일본투자자를 중심으로 판매가 완료됐고, 10년만에 발행하는
동아제약은 업계1위라는 점과 상대적으로 좋은 금리를 제시해 투자자가 몰렸습니다.
▶ 인터뷰 : 신환종 / 우리투자증권 채권분석팀 팀장
- "무리하게 타이트한(낮은) 금리를 제시했기 때문에 수요예측에 실패할 경우 좋은기업의 회사채도 미매각 사태가 벌어집니다."
업황이 안좋은 회사채도 투자자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동부, 두산 등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은 6% 이상의 높은 금리를 제시했지만 수요 예측에 참가한 기관 투자자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신환종 / 우리투자증권 채권분석팀 팀장
- "신용 이슈가 있는 회사채는 수요가 없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관투자자가 인수하지 않은 회사채 물량은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됩니다.
회사채에 투자할 경우 시장 동향과 위험도, 적정금리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M머니 최은진 입니다. [choi.e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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