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일 갈등이 불거지면서 한국과 일본 내의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 먼저 일본 내에서 한류바람이 식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사카에 거주하는 일본 교민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에 일본은 한류 열풍에 찬물을 끼얹은 듯한 분위기라고 합니다.

그동안 일본인들은 "별볼일 없는 섬으로 한국과 일본 정치인들이 쓸데없이 논란을 일으킨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 방문하고 나서는 "이번에는 가부간에 확실히 하고 가야겠다"는 심리가 강해졌다고 합니다.

또 과거의 일본은 지났으니 묻고 미래로 가자 이런 캠페인을 진행하는 분위기여서 과거문제에 대해 논란을 일으키는 것도 꺼리는 분위깁니다.

오늘 구체적인 자료도 나왔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조사한 건데요.

일본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 열곳중 한곳 이상이 최근의 한일관계 갈등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대일 거래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교역 차질과 매출 감소 등의 피해 유무를 물은 결과 12%가 '피해를 봤다'고 답한 겁니다.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면 64.7%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업종별로 관광업은 28.6%, 일본수입차 딜러업은 25.8%, 식품업은 20.6% 등 20% 넘게 피해를 봤습니다.

우리 상품의 경쟁력이 강한 업종들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괜찮았습니다.

휴대전화나 가전제조업은 5.6%, 문화콘텐츠업은 4.3% 피해를 봤다고 합니다.

국내 3대 여행업체에 따르면 광복절 이후 지난달 말까지 일본인 단체 관광객 300여명이 한국 여행을 취소했다고 합니다.

업체들은 이달 하순부터 시작되는 일본의 수학여행 특수가 실종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국내 여행객들도 마찬가집니다.

일본 내에서는 우익단체들이 한국인들을 혐오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국내 여행객들은 이런 반한정서를 의식해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동남아시아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데요.

이때문에 여행사들은 궁여지책으로 싼 값의 일본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차 국내 판매사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최근 한일관계 갈등이 고조된데 따른 주변의 눈총 때문에 일본차 구매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전개되면서 판매 계약이 뚝 떨어졌다고 합니다.

흑초를 일본에 수출하는 식품업체 A사의 경우에는 최근 현지 주문업체가 납품 연기 요청을 하면서 매출이 급감하는 등 대일 거래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독도 관련 예산을 늘리고 일본에서는 독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갈등은 쉽게 잠재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교부가 주관하는 독도 영유권 사업의 예산이 늘어 42억 원으로 편성됐습니다.

올해 예산인 23억2천만 원보다 무려 81% 늘어난 액수인데요.

원래는 내년도 예산 규모를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편성했지만 독도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심해지면서 외교부는 최근 100% 이상 증액을 요구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내년 예산에 처음으로 '독도 문제 국제홍보비' 6억 엔, 우리돈으로 85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일본은 이 돈으로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국제사회에 홍보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기업의 67.7%는 한일갈등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갈등이 점차 사그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것이라는 얘기가 많고, 우리 기업의 77%도 다시 예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반대로 중국 특수는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같은 경우에는 카지노주들이 중국 기대에 오르기도 했죠.

기자: 네. 오늘은 카지노주들이 장의 영향을 받아서 어제만큼 오르지는 않고 있지만, 실적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이번달말이죠.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이 있어서 중국 관광객이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동양증권에 따르면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 71%는 쇼핑이 목적이라고 합니다.

최근 중국 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위안화 강세가 진행되고 있고, 임금이 상승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전망입니다.

중국 관광객들은 명품쇼핑보다 비교적 값이 저렴한 준명품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는데요.

중국 관광객 증가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종목군은 호텔, 쇼핑, 화장품, 의류, 카지노 업종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동양증권은 구체적인 종목도 제시했습니다.

이 중국인들의 국내 소비와 관련된 주식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면서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SK네트웍스, 에이블씨엔씨, GKL,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콜마, 호텔신라 등을 추천했습니다. .

대담: 정병진·박진주 앵커, 이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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