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첫 단추 뀄다…산은, 한진칼 유상증자 대금 5천억원 납입

【 앵커멘트 】
법원이 KCGI의 '신주발행 무효 가처분' 소송을 기각하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오늘 산업은행은 한진칼에 제3자 유상증자 대금 5천억 원을 납입했는데요.
빨라지는 속도에 발맞춰 대한항공이 오늘 향후 통합 추진과 관련한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처분 기각으로 큰 고비를 넘긴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오늘(2일)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에 제3자 유상증자 대금 5천억 원을 납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은행의 총 지원 자금 8천억 원 가운데 나머지 3천억 원은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산업은행의 자금 투입을 시작으로 인수전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대한항공은 오늘 간담회를 열어 대해 향후 통합 계획 등을 설명했습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내년 3월 17일로 예정된 통합계획안 작성에 앞서 남은 3개월여 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집중적인 실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업결합신고와 관련한 외국 경쟁당국의 비승인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양사의 인천공항 슬롯 점유율은 38.5%"라며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등 자회사로 소속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있지만, 통합 항공사와는 별도의 독립 법인으로 운영할 것이기 때문에 일부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면 독과점 이슈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점유율은 각각 22.9%, 19.3%로 양사 LCC들의 점유율을 더하면 62.5%에 달합니다.

통합 후 브랜드 운영은 "현재 제3의 신규 브랜드를 만들기에는 시간과 투자비용 상 적절하지 않다"며 "기존의 브랜드를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빅딜 마무리까지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히는 인력 감축에 대해서는 "양사의 인력 2만8천명 가운데 연간 1천 명 수준의 자연감소(정년퇴직·자발적 사직)가 예상되고, 중복되는 인력은 2천여 명에 불과하다"며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임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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