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매도’ 의견내고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22만주 ‘매수’

투자자들 “매도 리포트 공격 또 시작됐다”
셀트리온 “경쟁사 띄우기 위한 짜맞추기 보고서”
2017년부터 외국계 투자사 부정적 리포트에 주가 수차례 ‘출렁’

셀트리온 로고 (이미지=셀트리온 제공)
[인천=매일경제TV] 셀트리온이 지난 9일 자사 목표주가를 현재보다 낮게 제시한 JP모건 보고서에 대해 반박하고 나선 가운데 ‘매도’ 의견을 제시했던 JP모건은 오늘(10일) 반대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20만주 이상 사들였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외국계 투자사의 ‘매도 리포트’ 공격이 또 시작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EU(유럽연합) 내 시장점유율 증가 둔화, 바이오시밀러 업체 간 경쟁 격화 등을 이유로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 대비 30% 정도 낮은 23만7000원에서 19만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목표가는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투자 의견은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바꿨습니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JP모건 보고서는 경쟁사 대비 부정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짜맞추기식 내용 구성”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셀트리온 측은 “JP모건은 자체 실적추정치를 바탕으로 2021년 예상실적 기준주가를 평가하면서 경쟁사 A사에 대해선 주가수익비율(PER) 158배로 설정했지만 셀트리온은 76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7배로 계산했다”며 “A사 밸류에이션 지표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상황에도 투자의견은 셀트리온에 '비중축소'를, PER이 훨씬 높은 A사는 ‘중립’으로 제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PER은 주식 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PER이 높으면 주당순이익에 비해 주식 가격이 높게 평가됐다는 의미입니다.

이어 “목표주가도 A사는 전일 주가보다 높게 제시하고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 대비 각각 60%, 68% 수준에 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셀트리온 측은 “JP모건이 채택한 DCF 밸류에이션은 성장률(Terminal growth) 가정치에 따라 주당가치 산정이 크게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며 “영구성장률 가정치는 셀트리온 4%, A사는 6%로 가정했는데 셀트리온의 영구성장률을 6%로 가정하면 주당 가치는 40만원 이상으로 크게 오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JP모건이 면역항암제 ‘트룩시마’ 미국시장 점유율을 16%, 매출 320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이미 지난 7월 시장점유율 19.4%를 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며 “화이자, 암젠, 머크 등 다국적 제약사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포기하는 등 시장이 소수의 선도기업 위주로 정립되고 있어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반박했습니다.

보고서가 발표된 지난 9일 주식시장에서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각각 6.13%, 4.36% 하락 마감했습니다. 10일 셀트리온은 전날과 같은 29만85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55% 오른 10만21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JP모건은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장중 22만1708주 매수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매도 리포트’ 발표로 인한 주가 하락은 계속돼 왔습니다. 2017년 10월 모건스탠리, 2018년 1월 노무라증권이 셀트리온 주가가 부적정하다는 리포트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8~9% 급락했습니다.

도이체방크도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방식을 꼬집으며 당시 31만 원대였던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8만7200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해 당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도 종가는 하락으로 마감됐습니다.

[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