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설립 이후 야간투시경 생산을 시작으로 방위산업에 첫발을 내디딘
한화시스템은 현재 지상·해양·항공·우주·사이버 등 전방위로 사업 역량을 확장하며, 첨단 방산전자 분야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 지상·공중을 방어하는 '다기능레이다(MFR)'를 잇달아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해양 분야에서도 수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에 함정용 전투체계(CMS)를 다년간 공급해온
한화시스템은 최근 해양강국인 그리스의 합참 대표단이 방한해 자사의 무인수상정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도 전했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알려진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는 공중의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지상에서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이다.
이 체계에서 핵심 구성품 중 하나인 레이다는 요격 정확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한화시스템의 MFR은 전방위에서 접근하는 적 전투기와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다.
△탐지·추적 △피아식별 △전파방해 대응(재밍) △유도탄 포착·교신 등 복합 임무를 하나의 3차원 위상배열 레이다로 수행할 수 있어 교전 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UAE와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천궁-Ⅱ용 MFR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수출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2024년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도 8억668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MFR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대규모 수출을 이어갔다.
사우디에 수출된 MFR은 능동위상배열레이다(AESA)를 탑재해 탐지·추적 성능을 높였으며, 사막의 모래먼지와 고온 환경을 고려한 설계로 현지 운용성을 극대화했다.
UAE에 이어 사우디 수출까지 성사된 배경이기도 하다.
한화시스템은 중거리용 MFR 외에도 △장거리용 MFR △장사정포요격체계(LAMD)용 MFR △이동형 안티드론 시스템 등 다양한 대공 위협에 대응 가능한 방어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고도에 따라 저·중·고 공역 모두를 커버할 수 있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방산기업 노스럽그러먼과 '통합 대공방어체계 기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핵심 기술 교류 및 공동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CMS는 다가오는 다양한 위협을 센서로 탐지·분석하고, 함포 등 무장체계로 명령을 전달해 대응하는 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은 고속전투함·대형상륙함·구축함·호위함·잠수함 등 다양한 함정에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한 CMS를 공급해온 국내 유일 기업이다.
지난 40년간 대한민국 해군이 운용한 대부분의 함정에 CMS를 탑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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