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25년 만에 태국 재진출 성공
인니 이어 동남아 진출하며 적극 나서
토스뱅크도 동남아 등지로 진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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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제작한 인터넷은행의 해외진출 관련 이미지 <챗GPT> |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미 진출한 곳도 있지만, 해외 진출을 중장기 계획으로 삼는 등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준비하는 모양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국 재무부는
카카오뱅크와 태국 금융지주 SCBX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가상은행’ 사업자로 지난 19일 선정했다.
이로써
카카오뱅크는 지난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한국계 은행들이 태국에서 철수한 이래로 태국 재진출에 성공한 첫 은행이 됐다.
이번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하다.
태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카카오뱅크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포함해 3개 컨소시엄에게 인가를 최종 부여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디지털 뱅크 구축 경험과 높은 기술력, 현지화 역량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선정됐다.
카카오뱅크와 함께 가상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SCBX는 태국의 대표적인 금융지주사다.
컨소시엄에는 중국 최초의 디지털은행인 위뱅크의 자회사인 위뱅크 테크놀로지 서비스도 기술 파트너로 참여한다.
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법인은 올해 3분기 중 설립되고, 약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26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앱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며 향후 설립될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태국 진출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K-금융의 세계화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2023년 인도네시아 인터넷 은행인 ‘슈퍼뱅크’에 지분 투자 방식으로 처음 해외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동남아시아 슈퍼앱 ‘그랩’ 등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슈퍼뱅크에 10% 지분투자를 했다.
이후 지난해 6월 공식 출범한 슈퍼뱅크는 현재 32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올해 1분기 343억원의 영업수익과 2200만원의 첫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성장을 위해 강점을 가진 상품 및 서비스, UI·UX 자문 등 다양한 분야에 협력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금융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슈퍼뱅크의 신규 금융 상품 출시를 위한 자문도 제공하기로 했는데, 이 서비스는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토스뱅크도 중장기적으로 해외 진출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4월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3~5년 내 세계시장에 진출하겠다”며 “처음에는 지분 투자나 합작 법인(JV·조인트 벤처) 설립, 혹은 토스뱅크의 시스템을 제3자가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형 뱅킹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동남아시아 외에도 미국·영국·일본·홍콩·싱가포르 등 선진국까지 진출 후보군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확장을 넘은 디지털 금융의 재설계를 수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신흥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고, 선진국은 금융 시스템은 갖춰져 있으나 고객 경험은 여전히 디지털화되지 않았다”며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해외 은행들이 먼저 헙업을 제안하고 있고, 구체적인 진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 추진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당장 해외진출을 모색하기보다는 중장기 계획으로 삼고 앞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8년에는 KT와 함께 몽골 M
CS그룹에 인터넷 뱅크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기반을 잡은 뒤 아직 인터넷 뱅킹이 활발하지 않은 동남아 등지로 진출하면 미래 먹거리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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