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이 미국 증시에서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현지시간 20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81% 하락한 10만3천617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장중 10만2천40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지난달 21일 기록한 11만2천달러 고점 이후 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회피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비트코인 외 주요 코인들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3.38% 떨어진 2천432달러, 리플(XRP)은 1.42% 하락했습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종목은 강세입니다.
특히 USDC(USD 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의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서클은 이날 240.28달러에 마감하며 전일 대비 20.39% 급등했습니다.
지난 4일 상장 당시 31달러였던 주가는 상장 첫날에만 168.4% 상승했으며, 이틀 만에 100달러를 돌파하고 현재는 200달러 선도 넘어선 상태입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582억 달러(한화 약 79조9천억 원)에 달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유로 등 실물 자산에 가치를 고정시켜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암호화폐입니다.
최근에는 빠른 결제 속도와 효율성, 그리고 미 달러의 패권 유지와 미 국채 수요 확대 역할 측면에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실제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담보 요건을 강화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미국 상원을 통과하면서 시장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서클의 USDC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23%로 1위 테더(67%)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이유진 기자 / lee.youji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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