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최고 권위의 '칸 라이언즈 2025'에서 그랑프리와 금사자상 2개, 은사자상 1개를 수상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단편 영화 '밤낚시'는 올해 칸 국제 광고제에서 한국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엔터테인먼트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습니다.

문병곤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손석구가 출연 및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한 반전 스토리를 담아, 독창적인 연출 방식과 자동차 카메라 시점을 활용한 긴장감 있는 전개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차량이 직접 등장하지 않는 과감한 스토리텔링과, '스낵 무비' 형식의 숏폼 구성은 기존 광고 문법을 뛰어넘는 창의적 접근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현대자동차와 광고대행사 이노션이 공동 제작했으며, 칸 그랑프리 외에도 '클리오 어워즈' 대상, '스파이크스 아시아' 그랑프리, '애드페스트' 금상 등 올해 상반기에만 총 13회의 국제 수상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문병곤 감독은 "칸 국제 광고제에서 최고 영예를 받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현대자동차와 이노션,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공동제작사 이노션 이용우 대표이사는 "'밤낚시' 프로젝트를 통해 진정성 있는 콘텐츠가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스낵 무비 형식을 지지해준 관객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차의 또 다른 출품작인 CSR 홍보 캠페인 '나무 특파원(Tree Correspondents)'은 디지털 크래프트 부문에서 금사자상 2개와 은사자상 1개를 수상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AI 기술을 활용해 나무가 직접 산림 보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콘셉트로, 1인칭 시점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기후 변화 문제에 색다른 공감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AI를 단순 도구가 아닌 창작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 기존 마케팅과 차별화된 점도 주목받았습니다.

이 캠페인은 현대차가 10년째 진행 중인 CSR 프로젝트 '아이오닉 포레스트'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오는 7월 말에는 백만 그루 식재 달성을 기념해 본격 공개될 예정입니다.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지성원 전무는 "칸 국제 광고제 수상은 현대차가 추구해온 창의적 콘텐츠 마케팅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대차이노션은 칸 국제 광고제 공식 세미나에도 초청돼, '광고는 덜고, 진짜 이야기를 시작하라(Cut the Ad. Roll the Show)'를 주제로 오는 18일 현지시간으로 발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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