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다시 구독했습니다”…반등의 시작점 ‘나인 퍼즐’ [多리뷰해]

多리뷰해 (106) ‘나인 퍼즐’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감독 디즈니플러스 첫작
손석구·김다미→‘특별출연’ 황정민·박성웅까지 초호화 라인업
‘무빙’ 이은 디플 ‘가장 많이 시청한 한국 콘텐츠 2위’

‘나인 퍼즐’ 김다미와 손석구.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작품소개]
대세 배우 김다미와 손석구가 만난 것도 모자라 영화계 거장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윤종빈 감독이 나섰다.


윤 감독의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첫 작품으로 낙점된 ‘나인 퍼즐’이 잠시 주춤했던 디즈니플러스에 숨통을 틀었다.


잎서 디즈니플러스는 사생활 논란을 빚은 배우 김수현 출연작인 ‘넉오프’가 공개와 촬영을 잠정 중단하면서 계획에 없던 공백을 맞이한 바. 이를 ‘믿고 보는’ 조합의 배우와 감독이 뭉쳐 ‘나인 퍼즐’로 다시금 시청자들을 불러모은다.

총 11부작.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윤이나’(김다미)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김한샘’(손석구)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진짜 형사 같은 손석구의 찰진 연기와 더불어, 특유의 독특함과 엉뚱함으로 천재 프로파일러를 연기한 김다미까지,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


특히 윤 감독은 이번 드라마를 위해 20년 영화 인생 인맥을 총동원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나인 퍼즐’ 김다미와 손석구.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줄거리]
10년 전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와 그를 의심하는 형사가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을 파헤친다.


삼촌 죽음의 유일한 목격자인 윤이나(김다미)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로 성장했다.

강력팀 형사 김한샘(손석구)은 그런 이나를 용의자로 10년 동안 집요하게 의심하는 중. 10년 전 사건 당시, 집 안에서 의문의 퍼즐을 주웠던 윤이나에게 또 하나의 퍼즐이 배달되며 새로운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연쇄 살인으로 보여지는 이 사건을 두고 김한샘은 여전히 윤이나를 의심하고, 윤이나는 특유의 유연함으로 모든 상황들을 대처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흘려넘긴다.


디즈니플러스는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1화부터 6화를 한꺼번에 공개하는 강수를 뒀다.

이후 7화부터 본격적으로 살인 범인을 파헤치기 시작하며 극에 속도를 붙이는데… 윤이나를 포함해 김한샘의 경찰 소속 동료들, 그리고 정신과 관계자들까지 모두 용의선 상에 올려져 있어 반전을 기대케 한다.


‘나인 퍼즐’ 김다미.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캐릭터 소개]
# 천재 프로파일러가 있다면 딱 이 모습엉뚱·괴짜의 표본 ‘윤이나’(김다미) :
“기억이 안나요. 정말” (극중 윤이나 대사)
과학수사과 범죄분석팀의 프로파일러. 같은 건물 직원들이 몇 층에서 근무하는지 전부 기억할 정도로 뛰어난 기억력의 소유자. 그러나 정작 자신이 모두 첫 번째 목격자로 지목된 두 살인 사건에 대해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러니. 학생 시절, 살인 사건을 목격한 큰 충격으로 성격과 말투가 변화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자문에 맞게, 이를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고.
“현실적이지 않은 듯한 느낌의 캐릭터이다 보니까 걱정이 됐는데, 그게 이나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해 특별하게 연기했습니다.


‘나인 퍼즐’ 손석구.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한 놈만 팬다.

..바로 “윤이나 너!” 10년을 쫓는 형사 ‘김한샘’(손석구) : 서울한강경찰서 강력 2팀 형사로 변신한 손석구다.

“또 형사야?”라는 말을 붙일만큼 손석구는 ‘카지노’, ‘살인자의 O난감’ 등 그간의 작품에서 경찰 역할을 꽤나 펼쳐온 바. 그러나 기대해도 좋을 만큼의 연기 변신이다.


한샘이 처음 경찰이 되고 나서 10년 동안 미해결 사건으로 남은 윤동훈 총경 살인 사건. 그는 이 사건에 집착하고 범인을 잡고 싶어한다.

몸에 새겨진 문신들이 보여주듯 꽤나 한 성격하는 ‘꼴통 엘리트’ 형사다.

비니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나인 퍼즐’ 김성균.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냉철함 속 알 수 없는 묘한 선배 형사 ‘양정호’(김성균) : 어떠한 상황에도 심증이 아닌 물증을 우선시하며 모든 가능성을 철저하게 수사하는 경찰 중 경찰. ‘범죄와의 전쟁’으로 인연을 맺었던 윤종빈 감독이 이번엔 그를 ‘깡패’가 아닌 ‘경찰 팀장’으로 임명시켰다.


그만큼 김성균의 각잡힌 표정 연기는 팀원들에게 존경받는 모범적 선배 그 자체. 그러나 살인 사건 관련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묘연한 행적을 보인다.

그를 ‘배트맨’이라고 칭하며 깊이 신뢰하던 김한샘도 그를 의심하게 되는데..

‘나인 퍼즐’ 현봉식.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딱딱한 경찰서에서 MZ를 외치다 ‘최산’(현봉식) : 극중 김한샘, 양정호와 서울한강경찰서 강력2팀의 형사다.

실제 손석구, 김성균보다 동생인 현봉식은 이번 역할로 드디어 제 역할을 맡았다는 귀여운 소감을 전하기도.
현봉식, 손석구, 김성균 세사람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에서 호흡한 바. 당시 현봉식은 가장 계급이 높은 헌병대장 역을 맡았으나 이번엔 나이 순에 맞게 막내 연기를 펼치게 됐다.


경찰로서 심각한 대사와 행동을 취하기보다 약간의 리프레시를 가져다주는, 한강경찰서의 MZ 막내 형사.

‘나인 퍼즐’ 이희준과 김성균.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단소리]
# 볼 맛 나는 라인업...영화 아니에요?
손석구, 김다미, 김성균, 현봉식 등 주연 배우 라인업만 봐도 기대감을 잔뜩 넣더니 극 중간 중간 나오는 다른 배우들의 강렬함으로 순간 OTT임을 잊게 힌다.

황정민, 박성웅, 지진희, 이희준 등 영화판을 주름잡는 배우들이 대거 특별출연했다.

이성민, 김응수도 있다.

빼먹으면 서운할 뻔.
이렇듯 어느 한 곳 연기 구멍이 없다.

각자 맡은 배역을 완전히, 100% 소화했다.

어색함은 전혀 없고 드라마를 보는데 이질감이나 실망스러운 연기는 찾기 어렵다.


훌륭한 출연진 덕에 드라마이지만 영화같은 속도감 및 몰입감은 ‘나인 퍼즐’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

‘나인 퍼즐’ 윤종빈 감독. 사진ㅣ스타투데이DB
# “우리 감독님이 달라졌어요~” 윤종빈의 도전과 변신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등 그간의 작품들만 살펴봐도 윤종빈 감독은 사회적 어두운 부분을 다루는, 현실을 중요시하는 감독이었다.

허구보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그 안에서도 여성보다는 남성이 중심이 되는 서사와 연출력으로 높은 평을 받아왔다.


영화 스토리 자체들도 거친 느낌이었으나 이번 ‘나인 퍼즐’에서는 변화를 줬다.

디즈니플러스 첫 도전작이라서일까. 여성이 극의 주인공인 시나리오를 선택한 것은 물론, 극의 내용 역시 영화와 다른 풍부한 영상미를 담아내려 힘쓴 모습.
특히 추리극의 필수 소재인 재현 및 추리 장면에서는 상황극을 보여주는 듯한 다소 가벼우면서도 만화적 요소를 가미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도. 느와르 전문 연출자인 그의 작품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포인트들이다.


‘나인 퍼즐’ 스틸.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쓴소리]
# 추리극이라서 정말 추리만?
살인 추리극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총 11부작으로서 OTT 드라마 기준, 꽤 러닝타임이 긴 편. 그러나 범인의 살인 방법 등 구체적인 과정에 대한 설명이 보이지 않는다.


범인을 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추리를 하다가, 극 말미즈음 범인 1명이 밝혀지는 정도. 딱 그게 전부다.

범죄를 저지른 이유는 나오지만 범죄 과정에 대한 설명은 전무하다.

만화 ‘명탐정 코난’도 매 에피소드마다 범죄 과정은 정리해주는데.
# 시즌제, 이대로 갈 수 있을까
“시리즈 작품이고 시즌제로 갈 가능성을 닫으면 안된다고 생각해 열린 결말로 연출했다.

” 윤종빈 감독은 ‘나인 퍼즐’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대놓고 시즌제를 염두했으나 내용 측면에서는 기대감이 낮다는 평이 적지 않다.

훌륭한 배우진과 연기력은 인정하나 스토리 전개에서 확실한 재미 요소, 핵심 포인트가 적다는 것. 범인을 찾아나서는 추리에 몰입한 나머지, 범인이 밝혀진 이후 내용의 깊이감과 속도감이 현저히 줄어든다.


시즌제로 갈만한, 어떠한 카타르시스적인 요소가 부족한 느낌.

‘나인 퍼즐’ 김다미와 손석구.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흥행소리]
꾸준히 두드리면 열린다더니. OTT 시장에서 좀처럼 명함을 내밀지 못했던 디즈니플러스가 ‘나인 퍼즐’로 반등에 또 한 번 불을 지폈다.

호평을 이끌어냈던 지난 작품 ‘하이퍼나이프’에 이어 김다미, 손석구, 윤종빈 감독 조합이 통한 모양새다.


‘나인 퍼즐’은 첫 화 공개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모든 시리즈 및 영화를 통틀어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1위에 올랐다.

또 전 세계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디즈니플러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한국 콘텐츠 1위가 됐다.

뿐만 아니라 ‘무빙’에 이어 디즈니플러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한국 콘텐츠 2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는 중.
국내 OTT 플랫폼 검색 엔진 서비스를 담당하는 키노라이츠 기준, 별점은 3.4(최고점 5.0 기준)로 호평 기류에 탄 모습. 세계 최대 규모 콘텐트 평점 사이트 IMDb 평점에서도 7.9(최고점 10점 기준)로 준수한 편.
[시청자소리]

“요즘 손석구가 재미 보증수표같음. 이 배우 나오면 웬만하면 중간 이상은 감”, “손석구 연기는 한결같아서 좋음. 기대감을 버리지 않을 것 같은 배우”, “김다미 이 드라마에서 스타일 너무 찰떡”, “손석구, 김다미 둘다 감정 표현이 너무 좋다”, “정말 재밌다.

디즈니플러스 열일하더니 최고작 나왔네”, “믿고 보는 윤종빈”, “이거 보려고 디즈니플러스 다시 구독했습니다”
불호
“몰입감 깨는 요소가 있네요. 최신 고급차량과 20년 전 차량을 동시에 갖고 오면 시점이 맞나요?”, “김다미 말투가 살짝 인위적인 느낌, 개인 취향차이 갈릴 듯”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별점 ★★★★
손석구는 연기 아니에요, 진짜예요 (지승훈 기자)
# 별점 ★★★★
죄책감과 괴로움, 후련함과 억울함 사이…이나 몫이 아니었던 나인 퍼즐 (김소연 기자)
# 별점 ★★★★
들린다 들려! 디즈니 치고 올라오는 소리 (방송담당 기자)
# 별점 ★★★★
‘명탐정 코난’ 2025버전 (매니지먼트 홍보관계자)
#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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