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2천명 ‘진짜’들이 몰려온다…‘오타쿠’ 팝업대전 펼쳐진 백화점

만화 관련 팝업, 패션 방문객 두 배
예약 열자마자 하루에 수천 명 몰려
70%는 백화점 다른 매장서도 쇼핑

타임빌라스 수원에서 진행된 인기 애니메이션 ‘괴수8호’의 국내 최초 팝업스토어에 긴 대기줄이 형성돼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최근 백화점에서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등을 좋아하는 마니아 층을 겨냥한 팝업 행사가 늘어나며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과거에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홍대 AK플라자 등 특정 상권에 관련 행사가 집중됐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요 백화점 3사도 본격적으로 MZ세대 ‘덕후’ 고객 공략에 나섰다.


1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된 지식재산권(IP) 콘텐츠 팝업은 일평균 고객이 2000명을 넘었다.

패션 브랜드 팝업스토어의 일평균 고객이 1000명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IP 콘텐츠 팝업은 만화, 애니메이션, 웹툰, 캐릭터 등 콘텐츠를 활용한 행사다.

일명 ‘오타쿠’로 불리는 마니아층 고객들이 오픈런을 벌이며 흥행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에서 연관 소비 효과도 뚜렷하다.

올해 더현대 서울의 IP 관련 팝업스토어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70% 이상이 식품관·패션관 등에서 추가 구매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등 IP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백화점에 젊은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 신성장동력을 얻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2월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서울 애니메이션 팝업스토어 ‘점프샵’은 일주일 만에 매출이 5억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나, 올해 팝업 중 최상위권에 올랐다.


점프샵 팝업은 오픈 전 네이버 사전예약에 동시접속자가 몰리며 조기 마감됐고, 현장 대기 고객이 일평균 4000명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원피스, 하이큐, 주술회전 등 점프 인기 만화의 굿즈와 체험형 이벤트를 제공하는 팝업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화제가 됐다.


카카오 이모티콘으로 유명한 ‘듀 가나디’ 캐릭터 팝업 역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젠지 세대 팬층이 몰리며 선착순 입장 1000명 마감이 오전 중 완료됐다.


롯데백화점은 ‘포켓몬’ 팝업스토어를 3년째 운영 중이며, 올해는 행사 규모를 잠실 본점으로까지 확대했다.

그 결과 행사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40억원을 돌파했다.

백화점을 포함해 석촌호수 등 잠실 일대에 펼쳐진 ‘포켓몬 타운’에는 25일간 누적 방문객 400만명이 다녀갔다.


지난 3월엔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5인조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의 데뷔 2주년을 기념하는 팝업스토어를 개최해 온라인 사전 예약에 2만5000명 이상 대기자가 몰렸다.

이어 지난달에는 타임빌라스 수원에서 인기 애니메이션 ‘괴수8호’의 국내 최초 팝업이 열려 개점 당일 현장에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5월 인기 만화 ‘피너츠’의 75주년 팝업스토어를 열어 12일간 2만5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점 1층에서 진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릴로&스티치’ 신작 개봉 기념 팝업에도 1만5000명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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