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감기업 경영분석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40.9% ‘역대 최고’
영업적자 기업도 28.3%, 2013년 이후 최대
도소매·부동산업 수익 감소가 주요 원인
중소기업 83%, 위기 취약성 여전

남동공단에 문닫은 공장들이 보인다.

[이승환기자]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기업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3만4167곳 중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40.9%로 전년(39%) 대비 1.9%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3년 관련 통계가 나온 이후 최고치다.


이자보상비율은 1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00% 미만일 경우 영업 활동을 통해 번 돈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영업적자를 기록해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을 기록한 기업 비중도 2023년 27%에서 지난해 28.3%로 상승했는데, 이 역시 2013년 이후 최고치다.

다만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023년 221.1%에서 지난해 298.9%로 개선됐다.


정영호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이 83% 정도로 많다”며 “도소매업과 부동산업의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지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모두 좋아졌다.

매출액 증가율은 2023년 -2%에서 지난해 4.2%로 높아졌고,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3.8%에서 5.4%로 상승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 등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2023년 102%에서 지난해 101.9%로 소폭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8.7%에서 28.3%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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