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맹추격에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스타벅스가 반격에 나섰습니다.
시장 한복판에 이색 매장을 열고, 매장 운영 방식도 크게 바꾸고 있는데요.
구민정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전통시장.

100년 넘은 재래시장 한복판에 익숙한 녹색 간판이 눈길을 끕니다.

▶ 스탠딩 : 구민정 / 기자
- "광장시장 중심부에 레트로한 감성을 입은 커피 매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스타벅스 광장마켓점'은 전통시장 내에 오픈한 두 번째 점포이자, 스타벅스의 열두 번째 특화 매장입니다.

광장시장 포목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지역과 어우러지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3층 루프탑 공간을 비롯해 이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화 메뉴까지 마련됐습니다.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 인터뷰 : 박은정 / 서울시 종로구
- "특화 메뉴가 제일 맘에 들고…메가커피 같은 다른 저가 커피 브랜드는(방문 목적이) 커피를 마시기 위함인데, 스타벅스는 특화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즐기는 문화까지 함께할 수 있는 점이 좋아서 왔습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특화 매장의 월평균 매출과 방문객 수는 일반 매장보다 30%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공간 마케팅은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거센 추격에 맞선 전략입니다.

최근 불황 속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메가커피의 운영 매장 수는 10여 년 만에 3천여 개로 급성장했고, 이디야커피 2천800여 개, 컴포즈커피 2천여 개로 늘었습니다.

반면, 스타벅스는 국내 매장 수 3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수익성에서도 차이가 뚜렷합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메가커피 21%, 컴포즈커피는 44%에 달했지만, 스타벅스는 6.2%에 그쳤습니다.

외형 확장에 한계를 느낀 스타벅스는 이제 매장을 '명소'로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원칙을 깨고 진동벨과 키오스크를 도입하는가 하면 매장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 늘리는 등 수익성 개선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커피 왕좌 지키기에 나선 스타벅스.

과연 특화 매장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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