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서 거래량 기준 15.1% 차지한다
거래량 7753만주·거래대금 2조5042억원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 9호선-공항철도 환승 구간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매경DB)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의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거래량이 두 달 동안 5배 늘었다.

급격한 성장세에 거래량 한도 완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넥스트레이드는 외형 확대에 신중한 태도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 5일 기준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오후 8시) 주식 거래량은 총 7753만9000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 2조5042억8900만원. 거래대금은 넥스트레이드가 지난 3월 4일 출범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넥스트레이드 거래 가능 종목을 796개로 확대한 지난 3월 31일, 프리·애프터마켓 거래량은 1530만9000주였다.

이때와 비교하면 거래량이 약 5.1배 늘었다.

거래대금도 4556억1000만원에서 5.5배 급증했다.


특히 프리마켓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7일부터 6월 5일까지 프리마켓 일평균 거래량은 3795만3000주다.

거래대금은 9209억48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애프터마켓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928만주, 7491억5100만원이다.


프리마켓 거래 시간이 50분에 불과함에도 프리마켓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한국 시각으로 새벽에 거래를 마치는 뉴욕 증시와 국제 소식에 발 빠르게 대처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넥스트레이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6월 5일 기준 전체 국내 증시에서 넥스트레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래량 기준 15.1% 정도다.

지난 3월 31일(6.6%)과 비교하면 점유율은 2배 이상 높아졌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 기준 점유율도 16.3%에서 30%로 증가했다.


투자자 수요가 늘어난 만큼 넥스트레이드 거래량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 6개월 일평균 거래량이 시장 전체 거래량의 15%를 초과하면 다음 날 모든 거래가 중단된다.

개별 종목의 경우 넥스트레이드에서 6개월 일평균 거래량이 해당 종목 전체 거래량의 30%를 초과해도 이 종목 거래가 제한된다.


넥스트레이드는 외형 확대보다 당분간은 안정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넥스트레이드는 당초 오는 9월로 계획했던 ‘2차 오픈’도 10월 말로 미뤘다.


2차 오픈은 참여 증권사 확대를 골자로 한다.

현재 메리츠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14개 증권사가 프리·애프터마켓에 참여 중이다.

2차 오픈이 시행되면 이들 증권사는 전부 정규마켓에 참여하게 된다.

넥스트레이드가 운영하는 모든 시장에 참가하는 증권사가 현재 15개사에서 29개사로 늘어난다.


넥스트레이드는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도입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의 ETF 거래를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식 도입까지는 금융당국 인가 절차만 남았다.

넥스트레이드는 당초 올해 안에 ETF 거래 도입을 목표로 했으나, 금융당국 인가를 차분히 기다리며 무리하게 속도를 내지 않는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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