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웹툰 플랫폼을 운영하는
NHN이 프랑스에서 웹툰 서비스 중단을 검토한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만화 소비가 가장 많은 국가로 웹툰의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혔지만, 시장의 더딘 성장세 속에 한국 플랫폼들이 고전하며 하나둘 발을 빼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는
카카오픽코마가 프랑스에 설립했던 유럽 현지 법인을 정리하며 현지 웹툰 사업을 접은 바 있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NHN이 프랑스에서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 '포켓코믹스'(사진)가 올해 초부터 신규 콘텐츠 업로드를 전면 중단했다.
아직 서비스 중지는 아니지만,
NHN은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까지 포함해 운영 지속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파악된다.
NHN은 2023년 독일 서비스를 중단하고, 지난해에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며 일본, 북미, 프랑스 등 주요 시장에 집중해왔다.
NHN은 유럽 국가 중 프랑스 시장은 끝까지 사수하며 서비스를 이어왔는데, 프랑스 서비스가 중단되면 유럽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될 전망이다.
NHN은 "포켓코믹스 프랑스 서비스의 전반적인 운영 시스템 점검과 운영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신규 콘텐츠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큰 만화 시장이자, 망가로 불리는 '원피스'와 같은 일본 만화들이 이미 침투해 있는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NHN을 포함해 네이버 등 국내 웹툰 플랫폼들은 시장 잠재력을 보고 프랑스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NHN은 2022년 1월에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포켓코믹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프랑스 2030 여성층을 집중 공략하며 프랑스 앱스토어 웹툰 애플리케이션 매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프랑스 사업 축소 수순을 밟게 된 데에는 프랑스 웹툰 시장 자체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또 아직은 단행본과 같은 출판 만화가 프랑스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어 한국 웹툰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이 이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웹툰 시장 자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럽 쪽이 좀 더 두드러지는 상황"이라며 "높은 투자 비용 대비 수익 회수가 불투명하다 보니 이러한 결정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웹툰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먼저 프랑스에 설립했던 유럽 현지 법인을 철수하면서 프랑스 사업을 정리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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