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서구권을 겨냥한 액션 장르 콘솔 게임 등 기대작을 앞세워 이달 미국에서 열리는 여름 최대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SGF) 2025'에 출격한다.

미국은 중국과 더불어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이지만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지역으로 꼽힌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 개막하는 SGF 2025에 전 세계 60여 개 게임사가 출동하는 가운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참석을 확정 지었다.

SGF는 글로벌 게임사들이 새로운 게임 영상을 최초 공개하는 등 북미 이용자를 포함해 게이머들의 관심이 쏠리는 축제로 꼽힌다.


게임사 펄어비스는 연말 출시할 예정인 대작 게임 '붉은사막'을 들고 SGF 2025에 참여한다.

붉은사막은 광활한 대륙을 탐험하며 펼치는 전투를 담은 오픈월드 액션 게임으로, 7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친 펄어비스의 차기작이다.

이전 게임쇼에서 펄어비스 자체 엔진으로 구현한 고품질의 그래픽과 영화 같은 연출과 더불어 정교한 전투 시스템이 해외 이용자들에게 호평받으면서 연말 출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펄어비스는 이번 SGF에서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신규 콘텐츠를 소개할 예정이다.


북미 지역의 게임쇼인 만큼 국내 게임사들은 북미 이용자층을 겨냥한 콘솔 게임을 들고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 게임사가 그동안 집중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아닌,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글로벌 이용자 취향을 겨냥한 작품들로 글로벌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넥슨의 경우 지난해 출시했던 콘솔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의 시즌3 업데이트 관련 콘텐츠를 선보인다.

퍼스트 디센턴트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북미 이용자층이 두터운 루터 슈터 장르를 파고들면서 지난해 글로벌 문을 두드렸던 작품이다.

당시 출시 첫날 북미와 프랑스 등에서 매출 1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네오위즈 또한 국내에서는 드문 솔라이크(Soulslike) 장르의 게임 'P의 거짓' 신규 콘텐츠를 SGF에서 선보인다.

넷마블은 개발 중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몬길: STAR DIVE'의 캐릭터들을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며, 매출이 국내에 집중돼 있는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도 북미 시장 확장을 위해 신작 관련 내용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전문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 게임 매출은 약 461억달러(63조6000억원)이며 세계 시장 점유율은 24.6%에 달한다.

중국(25%)과 큰 차이가 없는 2위 규모다.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과 아시아 시장을 주로 공략해왔지만, 최근에는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콘솔 작품에 뛰어드는 등 북미 확장에 공들이는 추세다.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북미 시장 공략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SGF에 넥슨, 엔씨소프트 등 3개 내외 게임사가 참여했던 반면 올해는 참가 기업 수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난 배경이다.


특히 전 세계 최대 기대작이자 올해 가을 출시 예정이었던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6'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연내 출시 예정인 게임들의 반사 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넥슨 자회사인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는 '아크 레이더스' 또한 이번 SGF 2025에서 게임 관련 새로운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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