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당분간은 못 바꾸겠네”...PC용 D램 가격, 8년래 최대 상승폭

美관세 대비한 재고확보
고정거래 가격 27% 급등
낸드플래시 값도 5개월째↑

연합뉴스
5월 메모리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PC용 D램 고정거래 가격은 전년 같은 달보다 27.3% 급등했다.

8년 만에 최대 오름폭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5월 PC용 범용 D램(DDR4 8Gb 1G×8) 평균 고정거래 가격이 2.10달러로 전월(1.65달러)보다 27.3% 상승했다고 밝혔다.

2017년 1월(35.80%)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PC용 범용 D램 가격은 지난해 11월 1.35달러로 급락한 뒤 4개월간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올해 4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달에도 20%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으로 높은 오름세다.

이러한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전자제품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예고, 이에 따른 상호관세가 유예되는 90일 동안의 재고 확보 경쟁이다.


트렌드포스는 “PC 완성품 업체들이 관세 유예 기간에 조기 생산과 재고 비축에 나서면서 DDR4 D램 수요가 급증했다”며 “아울러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주요 3대 공급 업체가 PC 완성품 제조사(OEM)용 DDR4 SODIMM 제품을 단종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또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DDR4 모듈 주문 이행률이 급감하고, 칩 원가와 모듈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128Gb 16G×8 MLC)의 5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2.92달러로 전월 대비 4.84% 올랐다.

다만 전년 같은 달(4.90달러)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낸드 가격은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 1월부터는 반등해 5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관세 정책 변화, 공급사 단종 이슈, 수요 업체의 재고 확보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가격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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