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물가에 창고형 매장 찾는 미국인
코스트코·샘스클럽·BJ‘s 홀세일클럽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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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를 쇼핑하는 사람들. EPA연합뉴스 |
미국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시달리면서 코스트코 같은 창고형 할인점으로 몰려들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대체적으로 소비를 멈추면서 동시에 구입할 수밖에 없는 필수품의 경우 ‘가장 싼 것’을 찾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인플레이션에 지친 미국인들이 화장지와 보르도와인을 사기 위해 창고형 할인점에 줄을 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스트코를 포함한 미국의 3대 창고형 할인점은 코스트 월마트 계열의 샘스클럽, BJ‘s 홀세일클럽이다.
창고형 할인점이 쾌적한 쇼핑 환경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종이박스 그대로 포장을 뜯어 탑처럼 물건을 쌓아올리기도 하고, 판매원의 안내는 거의 기대할 수 없다.
주차장도 혼잡하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에 시달린 미국 소비자들이 낮은 가격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창고형 할인점을 선택한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26%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를 상대로 무역 전쟁을 선포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 높아진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나 대형 할인점 타깃의 매출이 감소한 반면 3대 창고형 할인점은 거꾸로 성장 중이다.
샘스클럽은 올해 1분기 주유소를 제외한 할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트코는 7.9%, BJ‘s는 3.9% 증가했다.
코스트코는 올해 15개 매장을 온라인에서 오픈하고, BJ’s는 향후 2년 안에 25~30개 가량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샘스클럽도 조만간 매장을 1년 기준 15개 정도 늘릴 것이라 밝혔다.
세 아이의 엄마인 데니스 카라스키요는 “창고형 할인점이 도움이 된다”며 “다 따져보면 저축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진다”고 말했다.
크리스 니콜라스 샘스클럽의 미국 지사 최고경영자(CEO)는 “좋은 시기엔 잘하고, 어려운 시기엔 더 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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