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기 들어 처음으로 회동
성장·고용 등 경제현안 논의

지난 2017년 백악관에서 만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인하가 늦다면서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라 조롱했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이날 성장·고용 인플레이션 등 경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은 이날 파월 의장이 경제현안 논의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예상은 언급하지 않았고, 정책 방향은 경제 정보와 그것이 향후 경기 전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전적으로 의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 자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통화정책 결정 기구) 동료들이 법에 따라, 최대한의 고용과 안정적인 물가를 지원하기 위해 통화 정책을 설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신중하고 객관적이고, 정치적 고려 없는 분석만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준은 덧붙였다.


연준이 이같이 밝힌 것은 금리인하를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것이 자칫 연준이 운신할 폭을 좁힐 수 있고,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데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와 관계없이 독립적인 판단에 따라 금리를 결정할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낮추지 않는 것은 실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소개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를 낮추지 않는 것이 중국 등 다른 국가와의 관계에서 미국을 경제적으로 불리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이날 회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일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먼저 만나자고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취임 이후 파월 의장의 해임까지 거론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다.

연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3회 연속으로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과 만난 것은 집권 2기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집권 1기 때는 2019년 11월, 당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파월 의장과 대면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파월 의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지난 2012년부터 연준 이사로 재직해왔으며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8년 연준 의장에 임명됐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신임해 현재 두 번째 임기(4년·내년 5월 만료)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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